[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LA맨' 손흥민(LA FC)가 미국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이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 어젯밤 경기는 우리 모두가 바라던 대로 끝나지 않았지만, 우리가 보여준 모습은 정말 대단했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MLS에서의 첫 시즌을 마친 손흥민은 '이번 시즌 응원해 주시고 내게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손흥민의 미국 첫 여정이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손흥민은 8월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을 끝냈다. 그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둥지를 틀었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가 경신됐다. LA FC는 손흥민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2650만달러(약 382억원)를 토트넘에 지급했다. 연봉은 1115만달러(약 169억원)로 2045만달러(약 301억원)인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 그 다음이다. LA FC에선 독보적이었다.
LA FC는 이미 그 효과를 봤다. 손흥민의 전과 후가 달랐다. LA FC의 존재감이 폭발했다. 첫 시즌 우승에 도전하던 손흥민의 2025년 여정은 23일 멈췄다. 그는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025년 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컨퍼런스 4강전서 만회골에서 이어 후반 추가시간 극장 프리킥 동점골을 터트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2-2, 30분 연장 혈투에도 승부가 나지 않았고 명암은 '잔인한'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손흥민에게는 고통이었다. 그는 첫 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했고, LA FC는 3-4로 패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가치를 또 증명했다. 예스페르 쇠렌센 밴쿠버 감독은 "LA FC는 이번 시즌 MLS에서 우리가 맞붙었던 최고의 팀이다. 두 팀 모두 정말 훌륭했고, 수준높은 경기였다. 손흥민의 멋진 골도 볼 수 있었다"며 "내 커리어에서 이런 경기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LA FC는 전반에만 2골을 헌납했다. 손흥민이 LA FC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정면 충돌로 관심을 모았던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토마스 뮐러(밴쿠버)는 "잔혹한 축구의 아름다움이다. 우리는 고전했지만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손흥민의 놀라운 프리킥 골이 나왔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슬펐다. 승부차기 후 엎드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한 그는 라커룸으로 직행했다. 비록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손흥민은 2025시즌 13경기에서 12골-4도움을 올리며 MLS를 접수했다. 손흥민 효과에 밴쿠버도 새 역사를 작성했다. 역대 최다 관중을 달성했다. 지난 4월 열린 메시와의 북중미챔피언스컵 4강 1차전의 5만3837명보다 많은 5만3957명이 운집했다.
손흥민은 만감이 교차했다. 그는 "정말 환상적인 시즌이었다. 나는 우승 트로피를 들기 위해 여기에 왔다. 오늘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우리가 치르는 모든 대회에서 성공하고 싶다"며 "MLS라는 새로운 환경과 리그에 적응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나의 임팩트를 떠나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내년에는 좋은 모습으로 우승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 돌아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