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레알 마드리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레알 마드리드 내부 소식에 정통한 호르헤 피콘 기자는 24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사비 알론소 감독의 상황이 지속 불가능해지기 시작하고 있다. 몇몇 선수들이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썼다. 이들이 원하는 변화는 '경질'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보내고 '레전드'였던 알론소 감독을 영입했다. 알론소 감독은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레버쿠젠에서 무패 우승을 이끌며 차세대 명장으로 평가받는 알론소 감독을 앞세워 팀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열겠다는 각오였다.
초반 성적은 괜찮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에서 10승2무1패, 승점 3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3승1패로 7위에 자리했다. 지표만 보면 분명 순항이다.
하지만 내부 이야기는 다르다. 몇몇 선수들이 알론소 감독에게 반기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선수가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다. 그는 지난달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알론소 감독에게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후반 27분 교체된 비니시우스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했다. 비니시우스는 "이럴 바에는 떠나는게 낫다"고 했다. 실제 레알 마드리드와 비니시우스는 재계약 협상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비니시우스 외에도 페데리코 발베르데, 호드리구, 엔드릭, 페를랑 멘디 등도 알론소 감독과 불편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들은 포지션에 대한 불만, 제한적인 출전 시간, 수비를 강조하는 알론소 감독의 전술 등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분위기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3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엘체와의 경기에서는 실제 선수들이 열심히 뛰지 않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태업 관련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일단 레알 마드리드는 알론소 감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전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레알 마드리드는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아무리 중요한 존재라고 할지라도, 알론소 감독이 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는 '감독 위에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이러한 맥락에서 알론소 감독의 모든 결정을 지지한다. 비니시우스를 벤치에 앉히거나, 수비적인 백 파이브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전술을 시도하는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정도 포함된다'며 '레알 마드리드의 알론소 감독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확고하다'고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