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여성'이 단 하루 만에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의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 제이미 부커(28)는 지난 20일부터 23일(현지시각)까지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오피셜 스트롱맨 게임즈 월드 챔피언십 2025'에서 영국의 안드레아 톰슨(43)을 제치고 우승, '세계 최강 여성(World's Strongest Woman)' 타이틀을 차지했다.
부커는 키 198cm, 체중 약 180kg으로 개인 트레이너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곧 논란이 일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여성 오픈 부문에 생물학적 남성이 출전한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출생 시 기록된 성별에 따라만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을 강조하며 부커를 공식적으로 실격 처리해 타이틀을 박탈했다.
대회 조직위는 "공정성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며 "모든 선수는 환영하지만 남성과 여성 부문은 출생 성별에 따라 나뉘고 그에 맞게 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웨일스 출신 여성 선수 레베카 로버츠(2021·2023·2024 우승자)는 "여성 스포츠를 보호해야 한다"며 "투명성이 결여된 상황은 신뢰를 무너뜨린다"며 조직위의 결정을 환영했다.
2위를 차지한 톰슨 역시 "부커의 우승은 말도 안 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2023년 '세계 최강 남자' 타이틀을 차지한 캐나다 출신 미첼 호퍼도 유튜브를 통해 "여성 스포츠를 위해 입장을 밝혀야 할 때다. 여성 스포츠는 여성만을 위한 무대여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조직위의 엉성한 대회 운영도 논란이 되고 있다.
부커는 과거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녀가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것을 사전에 인지 못했다는 조직위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논란 이후 부커를 후원했던 기업은 "대회 측에 중요한 정보를 허위로 전달했다"며 그녀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부커는 대회 직후 SNS에 "함께 무대에 선 모든 여성 선수들을 존경한다"며 "응원해 준 팬들과 후원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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