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벌써 토트넘 팬들의 마음은 토마스 프랭크에게서 떠난 것일까. 경질에 다가가고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영국의 토트넘홋스퍼뉴스는 25일(한국시각)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에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침몰한 것과 같은 경사로에 서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홋스퍼뉴스는 '아스널은 토트넘을 4대1로 꺾었고, 이는 토트넘 감독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프랭크는 아스널을 상대로 사용한 전술로 비판을 받았고, 그가 토트넘의 전진을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누누 감독은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이 짧았고, 프랭크도 비슷한 방식으로 해고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랭크는 올여름 토트넘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누누도 당시 좋은 출발을 했음에도 겨울에 심각한 압박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 소속 기자 제이크 샌더스는 누누 시절의 상황과 현재의 프랭크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샌더스는 "프랭크 시대는 토트넘 누누 시절과 매우 유사하다. 맨시티를 꺾었으나, 첼시와 아스널에 끔찍한 패배를 당했다. 끔찍한 축구와 실용적인 감독이 야유를 받았다. 팬들은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 누누는 금방 경질됐고, 프랭크도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토트넘은 24일 영국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경기에서 1대4로 대패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패배로 최근 공식전 5경기 1승1무3패의 처참한 성적을 이어갔다. 리그에서는 3경기(1무2패)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완벽한 패배였다. 아스널에 끌려다니며 좀처럼 제대로 기세를 잡지 못했다. 토트넘은 레안드로 트로사르에 선제골을 헌납한 이후 에베레치 에제의 맹활약도 막지 못하며 수비가 무너졌다. 히샬리송의 초장거리 슈팅이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으나, 이미 승리는 아스널이 거의 다 챙긴 후였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좋지 않은 결과다. 팬들에게 사과한다"면서도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17위로 마무리한 팀이다"라며 토트넘은 지난 시즌 낮은 순위를 기록했기에 올 시즌도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는 듯한 주장을 남겼다. 시간 부족도 지적했다. 그는 "상대는 6년 후, 우리는 4개월 후의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에게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 90분 내내 압도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 건 아니지만, 맨시티와 PSG를 상대로 했던 것만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만 토트넘은 프랭크 감독 선임 후 적지 않은 노력을 쏟았다. 모하메드 쿠두스, 마티스 텔, 사비 시몬스, 랑달 콜로 무아니, 주앙 팔리냐 등을 데려오며 전력 보강을 추진했다. 포스테코글루를 일찍이 경질하고 프랭크를 선임하며, 선수들과 오프시즌 훈련을 진행할 수 있게끔 조절했다.
겨울 이적시장이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토트넘으로서는 프랭크를 계속 믿고 간다면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보강으로 프랭크 체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반면 프랭크 체제를 빠르게 마감할 예정이라면, 차기 감독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일부 보강이라도 시도할 수 있도록 빠른 경질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기대를 받았던 프랭크 체제의 토트넘이 위기다. 프랭크가 누누의 전철을 밟게 될지, 아니면 반전의 역사를 만들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