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국민배우 고(故) 이순재가 후배들과 제자들의 추모 속에 영면에 들었다.
27일 오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유족과 연기자 동료, 제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사회를 맡은 배우 정보석은 "방송, 문화계 연기 역사를 개척한 국민배우"라며 "배우라면 선생님의 우산 아래에서 덕을 입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고인을 기렸다.
추도에 나선 김영철은 "선생님 곁에 있으면 방향을 잃지 않았다. 눈빛 하나가 응원이었다"며 울먹였고, 하지원은 "연기 앞에서 끝까지 겸손했던 진정한 예술가"라며 생전 위로를 건넸던 고인의 말을 떠올렸다.
120석의 영결식장은 조문객으로 가득 찼고, 고인의 나이에 맞춰 마련된 91송이의 헌화가 끝난 뒤에도 묵념이 이어졌다. 운구 행렬은 별도 추모 공간을 방문하지 않고 장지인 이천 에덴낙원으로 향했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뒤, 7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140편 넘는 작품에서 활동한 '영원한 현역' 배우였다.
'사랑이 뭐길래'의 대발이 아버지, '허준'의 스승 유의태, '목욕탕집 남자들', '이산',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등 시대를 아우르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로 친근한 이미지를 다시 쌓았고,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는 '직진 순재'로 불리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말년까지도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장수상회', '리어왕', '세일즈맨의 죽음',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했고, 유작이 된 KBS 드라마 '개소리'로 2024년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 당시 그는 "평생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고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정부는 지난 25일,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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