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바이에른 뮌헨이 첫 패배를 당했다. '괴물' 김민재(바이에른)는 후반 막판에서야 투입됐다.
바이에른은 2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1대3으로 패했다. 개막 후 공식전 18경기에서 17승1무를 달리던 바이에른은 이날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무릎을 꿇었다. 4승1패의 바이에른은 1위에서 3위로 내려왔다. 반면 아스널은 5전승으로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는 1위 결정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아스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 바이에른은 독일 분데스리가 1위다. 리그는 물론 UCL에서도 4전승을 기록 중이었기에, 유럽 최강팀의 맞대결로 큰 주목을 받았다. 김민재의 출전 여부도 관건이었다. 22일 프라이부르크와의 리그 경기에서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대신 들어간 김민재가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선발 출전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빈센트 콤파니 감독의 선택은 요나탄 타-우파메카노 조합이었다. 하지만 둘은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은 우파메카노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낮은 4.7점의 평점을 매겼다. 독일 TZ도 우파메카노에게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줬다. 독일 매체는 1~5점까지 평점을 매기는데 낮을수록 활약이 좋았다는 뜻이다. 이 매체는 '매우 불안했다. 넛멕까지 당했고, 방향 감각을 잃은 모습이었다'고 했다. 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민재는 후반 36분이 돼서야 우파메카노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민재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는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득점과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김민재는 지난 경기에서도 출전 시간이 13분에 불과했던만큼, 충분히 더 뛸 수 있었지만, 콤파니 감독의 선택이 아쉬울 뿐이었다. 현지 언론에서도 김민재가 더 기회를 받았어야 하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바이에른은 전반 22분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아스널의 장기인 코너킥에서 당했다. 부카요 사카의 크로스를 유리엔 팀버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바이에른도 물러서지 않았다. 3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세르쥬 그나브리가 롱패스를 멋지게 잡은 후 크로스를 시도했다. 레나르트 칼이 뒷공간을 파고들며 왼발 슈팅으로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다. 38분 변수가 생겼다.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노니 마두에케가 들어갔다.
후반 아스널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리카르도 칼라피오리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선택은 주효했다. 이들이 투입된지 1분만에 결승골이 터졌다. 칼라피오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마두에케가 밀어넣었다. 바이에른은 니콜라 잭슨과 톰 비쇼프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32분 쐐기골을 내줬다. 에베레치 에제의 롱패스가 마르티넬리에게 연결됐고, 마르티넬리는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제치고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재까지 넣으며 바이에른은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국 경기는 아스널의 3대1 완승으로 끝이 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