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정재형 음악감독이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감정선을 이끄는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종영을 앞둔 작품이 '연출-연기-스토리-음악' 사각 균형을 이뤘다는 호평을 받는 데에는 정재형의 음악이 묵직한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김 부장 이야기'는 매회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배경음악이 높은 몰입도를 만들었다. 연출 조현탁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정재형 음악감독은 "김낙수(류승룡)의 감정과 감독님의 의도,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마음까지 오래 토론하며 음악의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보다 '사람'을 중심에 둔 음악 설계를 택했다. "BG 안에 캐릭터의 감정선을 풍부하게 담고 싶어 오케스트라를 많이 활용했다"는 말처럼, 극 중 감정 변화가 큰 인물들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음악이 작품 전체 분위기를 견인했다.
특히 김낙수 테마에 대해 "한 가지 모습으로 고정할 수 없는 캐릭터라 하나의 테마를 여러 변주로 풀어냈다. 류승룡 배우의 연기 결을 해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았다"고 밝혔고, 수겸 캐릭터에는 "불안정한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리듬이 두드러진 음악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OST 라인업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적·권진아·WOODZ(우즈)가 참여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정재형은 각각의 곡 작업 과정도 전했다. "권진아에겐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WOODZ에겐 대중이 기대하는 보컬과 제 방식의 해석 사이 균형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특히 절친 이적과의 첫 OST 작업은 그에게도 큰 순간이었다. "설명 시간이 부족했는데 이적이 가져온 가사는 드라마를 그대로 관통하고 있었다. 모니터링하며 감독님과 함께 울컥했다"고 회상하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이적의 '혼자였다'를 꼽았다.
정재형은 "음악감독은 책임감이 막중한 자리다. 함께한 음악팀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스태프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올 한 해를 다 바쳤다는 생각이 든다. 고통과 행복이 동시에 지나갔다"고 소회를 밝혔다.
종영까지 남은 장면 속, 김낙수의 재도약을 완성할 음악이 무엇일지 시청자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1회는 29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