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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의 기적' 성남, 또 한번 드라마 썼다...이랜드 1대0으로 꺾고 'PO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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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성남FC가 승격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성남은 27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준플레이오프(PO)에서 후이즈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까지 내려갔다 올 시즌 반등하며 5위로 준PO에 나섰던 성남은 또 한번 드라마를 쓰며 PO에 올랐다. 12번의 준PO에서 5위팀이 PO에 나간 것은 이번에 세번째다. 이랜드는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번 PO 진출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유리한 고지에 있던 이랜드는 '하던대로'를 외쳤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전략적으로 나갈 필요가 있지만, 늘 하던대로 전방에서 압박하고 재차 공격에 나가는 우리 플레이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베스트11 역시 직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안산 그리너스에 6대0으로 승리를 거뒀던 멤버 그대로 내보냈다. 다만 김 감독은 무승부만 해도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계했다. 김 감독은 "비긴다는 마음으로 해서 결과가 좋았던 것을 보지 못했다. 우리는 승리를 목표로 잡았다"고 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성남은 변화를 택했다. 주전 미드필더인 사무엘 마저 독감으로 빠진만큼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전경준 성남 감독은 "준비 시간이 많지 않아서 우리가 하던거에 조금 수정했다. 경기 운영 자체를 토너먼트처럼 변화를 줬다"며 "결과적으로 무조건 이겨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식을 준비했다"고 했다.

예고대로 이랜드는 공격적으로 나섰고, 성남은 역습으로 기회를 엿봤다. 전반 이랜드는 아이데일, 에울레르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성남 골문을 노렸다. 단단한 수비를 구축한 성남은 전반 35분 후이즈의 패스를 받은 레안드로가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구성윤 골키퍼 선방에 막힌게 아쉬웠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양 팀 모두 후반 승부수를 띄웠다. 이랜드는 득점을 위해 변경준 백지웅, 가브리엘 등 공격 자원을 차례로 투입했다. 어떻게든 골을 넣어 일찌감치 승기를 잡겠다는 김 감독의 노림수였다. 전반 웅크리던 성남은 라인을 올리며 압박하기 시작했다. 높은 위치부터 상대를 누르며 기회를 얻겠다는 전 감독의 전략이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에울레르의 프리킥은 골대를 넘어갔고, 성남의 반격은 이랜드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성남도 유주안 등 공격적인 카드를 넣으며 기어를 올렸다. 이랜드는 31분 절묘한 침투패스를 받은 오인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졌다. 이랜드 벤치는 페널티킥이라고 항의했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성남은 딱 한번의 찬스를 살렸다. 38분 오른쪽에서 신재원이 올려준 크로스를 후이즈가 헤더로 연결했다. 볼은 그대로 구성윤 골키퍼를 넘어 이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전 김 감독이 가장 경계하던 두 선수에게 골을 허용했다. 성남은 41분 3명의 선수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이랜드는 총공세에 나섰다. 46분 변경준이 좋은 위치에서 터닝슈팅을 때렸지만, 양한빈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47분 박창환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랜드는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지만, 결국 경기는 성남의 1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성남은 3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K리그2 3위로 PO에 직행한 부천FC와 격돌한다. 목동=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