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흔들리면서 토트넘이 주장에 대한 고민에 빠질 수도 있게 됐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라운드 경기에서 3대5로 패배했다.
토트넘의 출발은 좋았다. 전반 35분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랑달 콜로 무아니로 이어져 히샬리송으로 마무리되는 공격 전개는 작품이었다. 수비적으로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많이 않았다. 전반 45분에 비티냐한테 내준 실점은 토트넘이 못한 장면이 아니었다.콜로 무아니가 다시 달아다는 득점을 터트릴 때까지만 해도 토트넘이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또 수비가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 8분 또 비티냐한테 많은 공간을 허용하면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토트넘은 제일 흔들리면 안될 선수가 흔들리면서 무너졌다. 후반 14분 로메로가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한 채 파페 사르한테 패스를 보냈다. 사르는 이미 PSG 선수들의 견제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결국 공을 그대로 빼앗겼고, 토트넘은 허무하게 역전골을 내줬다. 기록 자체는 사르의 실수로 남겠지만 사르한테 패스를 준 로메로가 원인을 제공했다.
4번째 실점 과정에서도 로메로는 팀의 수비를 책임져야 할 선수인데도 적극성이 매우 떨어졌다. 윌리안 파초를 막는 건 다른 선수들이었지만 로메로가 더 적극적으로 수비했다면 내주지 않을 실점이었을 것이다.콜로 무아니가 다시 추격하는 득점을 터트리면서 토트넘은 무승부 희망이라고 가져보려고 했지만 로메로의 치명적인 실수가 터졌다. 후반 30분 토트넘 선수들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할 때 허둥지둥했고, 공이 뒤로 빠졌다. 비티냐가 세컨드볼을 슈팅으로 연결하려고 하자 로메로가 손을 들고 블로킹을 시도했다. 페널티박스 안이라 블로킹을 하려고 할 때 손을 들면 안된다. 손에 맞는 순간, 그대로 페널티킥이기 때문이다. 로메로의 팔에 맞자 주심은 고민하지도 않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비티냐한테 해트트릭을 허용하면서 토트넘은 5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경기 후 영국 풋볼 런던은 로메로의 부진을 지적했다. 매체는 '베리발과 그레이가 지치자 토트넘은 날카로움의 상당 부분을 잃었고 주장 로메로는 경기의 악역으로 변신하는 추락을 보여줬다. 후반 14분 로메로는 토트넘 페널티박스 가장자리에서 사르에게 불필요한 패스를 내줬고, 사르는 공을 지키지 못한 채 빼앗겼다. 또 로메로가 비티냐의 슈팅을 막기 위해 슬라이딩하면서 팔을 들어 올렸고, 공이 그 팔에 맞으면서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며 로메로의 부진을 지적했다.
1경기를 두고 나온 비판이었지만 최근 로메로의 경기력은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다. 로메로가 출전한 최근 3경기에서 토트넘은 무려 11실점을 내주는 중이다. PSG전 5실점, 아스널전 4실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2실점이다. 토트넘에서 제일 슈퍼스타이자 주장인 로메로가 버티는 수비가 무너진다면 토트넘은 이번 시즌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주장이 흔들리면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