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성남, 약한 팀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영민 부천FC 감독의 말이었다. 부천과 성남FC가 외나무다리에서 충돌한다.부천과 성남은 2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부천은 정규리그서 창단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랐다. 5위였던 성남은 준PO에서 서울 이랜드를 1대0으로 제압하고 PO에 올라왔다.
부천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K리그2는 독특한 PO 규정을 갖고 있다. 정규리그서 높은 순위에 있는 팀이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90분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상위 팀에 어드밴티지를 준다. 지금껏 11번의 PO에서 상위팀이 승강PO에 간 것은 7번에 달한다. 63%의 확률이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부천은 올 시즌 공격축구로 탈바꿈했다. 59골로 최다득점 5위에 올랐다. 바사니-몬타뇨-갈레고-박창준으로 이어지는 4총사의 활약이 좋다. 바사니는 올 시즌에도 14골-6도움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성남은 단 32골만을 내주며 최소 실점 2위에 올랐다. 이랜드전서도 강력한 수비로 상대의 막강 화력을 묶었다.
성남의 고민은 역시 후이즈의 공백이다. 후이즈는 지난 이랜드전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었지만, 경고를 한 장 받으며 누적 경고로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올 시즌 17골을 기록한 후이즈는 46골을 기록한 성남 득점의 3분의 1 정도를 책임졌다. 그의 짝꿍인 신재원도 햄스트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두 팀은 올 시즌 세차례 맞붙어 1승1무1패를 기록할 정도로 팽팽했다.
부천은 바사니-몬타뇨-박창준 스리톱 카드를 꺼냈다. 허리진에는 김규민 최재영, 카즈, 장시영이 자리했다. 스리백은 홍성욱-백동규-정호진이 꾸렸다. 김형근이 골문을 지킨다. 갈레고, 박현빈, 티아깅요 등은 벤치에서 출발한다.
경기 전 만난 이 감독은 "후이즈가 빠진다고 별 생각이 없었다. 후이즈가 골을 넣는 순간 내가 중계 화면에 잡혔다고 이야기하시던데, 표정 그대로였다"며 "후이즈가 빠졌다고 성남이 그렇게 약한 팀이 아니다. 전 감독이 분명히 무언가를 준비할거기 때문에, 상대 보다는 우리가 해야할 것을 더 많이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신재원의 자리에 유주안이 나오는데, 오히려 우리가 노려야할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부천의 어드밴티지를 0.5골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0-0이면 우리의 판정승이다. 하지만 한 골 먹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선수들에게 미리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상대 전술이 바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초반에 조심스럽게 할 계획이다. 우리가 내려서서 할때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해왔던데로 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현빈의 벤치 출발에 대해서는 "솔직히 활용하지 못할 줄 알았다. 그래도 신경써서 관리하면서 20~30분 정도 뛸 수 있게 됐다. 22세 카드도 될 수 있기에, 본인도 의지가 있었고, 나 역시도 중요한 선수라 욕심이 났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