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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이 궁금해 비행기표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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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보물을 발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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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일출 전이었지만 이미 카페의 불이 켜져 있었다. 이곳은 1887년에 문을 연 카페 '라 푸에르토리코'. 한때 밀롱가(탱고 교습장)로도 명성을 떨쳤지만, 지금은 지역 주민들이 하루를 여는 '모닝커피'와 제빵소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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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문점으로 출발한 만큼, 지금도 직접 볶은 아라비카 원두를 소량 단위로 판매한다. 과거에는 문학가 보르헤스를 비롯해 당대의 지식인들이 이곳에 앉아 시대를 논했다고 한다.
따뜻한 커피 옆에는 반달 모양의 작은 빵 두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아침마다 즐기는 페이스트리인 메디알루나다. 윤기가 흐르는 겉면에는 은은한 단맛이 배어 있었고, 한입 베어 물면 부드럽고 쫄깃한 속살이 커피 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 극장에서 책을 읽다, 엘 아테네오 그란 스플렌디드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에 자리한 '엘 아테네오 그란 스플렌디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유명하다. 원래는 1919년 오페라 극장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영화관으로 사용되다 2000년에 서점으로 개조되었는데, 개조 과정에서도 건물의 구조와 장식은 그대로 보존됐다. 덕분에 이 서점은 오페라 극장의 화려함과 서점의 정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붉은 벨벳 커튼이 남아 있는 무대 자리에는 카페가 들어섰고, 객석 자리엔 서가가 들어섰다. 천장을 가득 채운 고전적인 프레스코 장식과 기둥을 따라 내려오는 금빛 조각이 책장의 색감과 대비되며, '책을 소비하는 풍경'이 아니라 '책을 읽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한때 공연이 펼쳐지던 극장이 '지식과 문화가 모이는 장소'로 바뀐 사례다.
◇ 쇼핑몰이자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갈레리아스 파시피코
시내 중심가 플로리다 거리에서도 이 서점과 비슷한 건물을 찾아볼 수 있다.
쇼핑몰이자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갈레리아스 파시피코'다.
19세기 유럽풍 아르누보 양식의 외관과 내부 구조가 고스란히 보존된 이곳은 단순한 상업 공간이 아니라, 도시의 문화적 자긍심을 품고 있는 장소라는 평을 듣는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쇼핑몰 중앙 돔을 가득 채운 거대한 천장화다.
1940년대에 안토니오 베르니 등 5명의 아르헨티나 출신 화가가 그린 이 프레스코화는, 국가적 상징성과 회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아르헨티나 국립기념물로 지정됐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5년 12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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