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감독의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 중 하나는 '교체'다.
체력적 소모가 크고, 전술적 변화가 많은 축구에서 '교체'는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다. 코로나19 이후 카드가 3장에서 5장으로 늘어났지만, 최근 축구가 체력적으로, 전술적으로 극한으로 발전하면서 교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교체'는 감독의 영역이다. 물론 코치와 상의하지만, 경기 흐름을 읽고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교체로 승패가 결정될 수 있는만큼, 교체술은 감독의 중요 능력 중 하나다.
올 시즌 압도적 우승을 이끈 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은 교체술도 탁월했다.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포옛 감독은 올 시즌 교체로 12골-11도움, 총 23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김천 상무의 정정용 감독과 함께 K리그1 최다 교체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정 감독도 17골-6도움으로 23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김천도 올 시즌 구단 K리그1 최고 성적인 3위에 오른만큼, 감독의 교체술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K리그를 통틀어 올 시즌 교체의 신은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이다. 교체로만 16골-15도움을 만들어냈다. 무려 31개의 공격포인트다. 올 시즌 이랜드는 64골을 넣었는데, 그 중 절반을 김 감독의 교체술로 만들어낸 셈이다. 올 시즌 벤치에 앉은 감독 중에 교체로 3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낸 것은 김 감독이 유일하다. '슈퍼조커'로 변신한 '변바페' 변경준이 5골-2도움으로 김 감독의 페르소나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장신 스트라이커' 정재민도 교체로 나와 2골-3도움을 올렸다.
김도균 감독은 "저도 신기하다. 비결은 잘 모르겠다"고 웃은 뒤 "다행히 우리 팀에는 빠른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묵묵히 잘 준비한 덕분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게임 플랜을 정교하게 짜는데 집중하고, 특정 선수가 어느 시간대 투입됐을 때 최상의 컨디션을 보일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2위는 최근 전남 드래곤즈와 결별을 선언한 김현석 감독이다. 교체로 15골-12도움을 올리며, 27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3위는 포옛과 정정용 감독이고, 5위는 K리그2 감독상에 빛나는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었다. 15골-7도움으로 22개의 공격포인트를 교체로 만들어냈다. 6위는 21개의 공격포인트(15골-6도움)의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었다. 모두 팀을 상위권을 이끈 감독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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