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키움의 야심찼던 내년 선발진 구성이 또 어그러지나.
키움 히어로즈는 3년 연속 꼴찌를 하는 아픔을 기어이 참아냈다. 리빌딩을 마치고, 내년 재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장기 플랜을 세웠었다.
그 중심에는 안우진이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있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에,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까지 해결했다. 올시즌 말 돌아오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복귀를 앞두고 2군에서 훈련을 하다 어깨를 심하게 다쳤다. 수술대에 올랐다. 내년 개막전 선발 기회도 날아갔다. 정말 빨라야 5~6월 복귀다.
리빌딩 후 재도약의 중심축이 사라졌다. 여기에 안우진을 지원 사격할 걸로 기대를 모았던 젊고 유망한 파이어볼러까지 이탈 위기다.
박준현이 사면초가 상황에 몰렸다. 박준현은 키움이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은 대형 신인. 북일고 소속으로 157km 빠른 공을 던져 전 세계 야구 관계자들을 주목시켰다. 특급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가는 듯 했지만, 선수 본인이 KBO리그를 선택했다. 키움은 무려 7억원이라는 계약금을 안겼다.
문제는 학교 폭력, 학폭 논란이다. 박준현은 지난해부터 동급생을 괴롭힌 혐의로 학폭위에 이름이 올랐고, 처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래서 KBO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었다. KBO리그는 학폭에 매우 엄격하다.
그런데 지명, 입단이 끝난 후 피해자측에서 재심을 요청했고 상급 기관에서는 이 사안을 학폭이라고 결론 내렸다. 단순 친구들끼리 주고받은 욕설 정도라 학폭으로 볼 수 없다는 게 1차 판정이었는데, 2차는 피해자가 그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고 야구를 그만두었으며, 심리적 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걸 참작했다. 정도는 가장 약한 서면 사과 1호 판정이지만, 어찌됐든 박준현에는 학폭 꼬리표가 붙게 됐다.
이제 박준현은 선택을 해야 한다. 정말 자신의 행동이 학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행정 소송으로 싸워야 한다. 박준현의 부친은 레전드 야구선수 박석민 삼성 라이온즈 코치다. 이번 판정을 그냥 두고보면 학폭을 인정하는 게 되고, 소송을 하면 자식을 재판정에 세워야 한다.
어느쪽이든 내년 시즌 준비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학폭으로 최종 결론이 나면, 이전 사례들을 빌어 구단 자체 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1군 스프링 캠프도 따라가지 못한다.
소송을 해도 그 기간은 야구에 집중할 수 없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키움은 외국인 선수 2명에 아시아쿼터까지 3명의 선발을 꾸리고 정현우, 김윤하에 박준현도 로테이션에 들어와줄 것으로 기대를 했다. 특히 안우진이 처음 합류할 수 없는 상황이라 박준현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정현우, 김윤하가 지난 시즌 큰 부침을 겪었기 때문이다. 내년 시즌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런 가운데 안우진에 이어 박준현 악재까지 터졌다. 키움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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