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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구속 150km' 원투펀치라니…롯데, '폰세급' 외인 듀오 전격 영입, '숨은 공신' 있었다 "발로 뛰며 마음 얻었다"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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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근 들어 강화된 해외 스카우트 파트와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

당장의 기대감만 놓고 보면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원투펀치에 뒤지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인 영입이 부산 팬심을 설레게 하고 있다.

롯데는 11일 엘빈 로드리게스(27)와 제레미 비슬리(30), 두 외국인 투수의 영입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재계약한 빅터 레이예스와 함께 내년 시즌 함께 할 외국인 선수 3명을 확정지었다. 교야마 마사야(27)가 유력한 아시아쿼터 한 자리만 남았다.

유격수, 거포, 불펜 FA가 나온 올겨울 FA 시장 철수로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롯데다. 하지만 2차 드래프트에서 김주완 김영준 최충연 등 '긁어볼만한' 체격 좋은 강속구 투수들을 잇따라 영입한데 이어, 로드리게스와 비슬리의 영입으로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두 투수 모두 평균 150㎞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들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일본프로야구(NPB)에서 검증을 마쳤다.

롯데 외국인 투수 역사상 '평균 구속'이 150㎞대인 투수는 올해 대체 외인으로 영입한 감보아 한명 뿐이었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안정된 투수를 선호하다보니 '에이스가 없다'는 이야기가 매년 나왔다. 최근 10년간을 돌아봐도 조시 린드블럼, 댄 스트레일리의 1~2시즌을 제외하면 타 팀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외국인 에이스가 없다.

내년엔 다를 수 있다. 말 그대로 ABS(자동볼판정 시스템) 최적화 외인 투수라는 평가. 이미 아시아 무대 적응을 마친 투수들이고, 볼넷이 많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자신의 구위를 믿고 적극적으로 존을 공략하는 투수들이다.

특히 로드리게스의 경우 최근 불펜에 전념하긴 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138경기 중 130경기를 선발로 등판했을 만큼 꾸준히 선발투수로 성장해온 선수다. 비슬리 역시 제구가 잘 흔들리지 않는 스타일. 대신 지난시즌초 그를 괴롭혔던 어깨 통증이 관건이다.

이쯤 되니 이만한 외국인 투수들을 어떻게 영입했나 하는 궁금증이 들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박준혁 롯데 단장은 "최근 들어 강화된 해외 스카우트 파트와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박준혁 단장 부임 이후 미국과 일본, 대만에 새로운 스카우트진을 꾸리며 외국인 선수의 클래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예년보다 한층 공을 들였다.

그중 미국 스카우트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은 코너 브룩스와 크리스 워렌이다.

브룩스의 경우 이미 KIA 타이거즈에 제임스 네일이란 복덩이를 안겨준 인물로 유명세를 탔다. 워렌은 콜로라도 로키스, 시카고 컵스에서 스카우트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롯데 관계자는 "두 사람이 말 그대로 발로 뛰며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고, 또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영입에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비시즌 연락이 뜸한 로드리게스를 만나기 위해 플로리다의 자택까지 찾아갔을 정도라고.

또 롯데 구단 역시 이들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력분석팀과 심도깊은 논의를 거쳤고, 윈터미팅 현장에 직접 방문해 기어코 두 선수의 사인을 받아냈다. 이제 희망찬 차기 시즌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