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토트넘이 손흥민을 위한 짧은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이별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다.
영국 투더래인앤백은 18일(한국시각) "손흥민이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를 통해 토트넘 커리어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중 하나를 직접 되짚었다"라며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지 4개월 만에, 손흥민은 마침내 팬들에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할 기회를 가졌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갑작스럽게 토트넘을 떠나며 잉글랜드에서의 10년 생활을 마무리했다.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던 손흥민이다. 그는 지난 10일 토트넘과 슬라비아 프라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공식적인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았다.
손흥민은 킥오프 전 팬들 앞에서 연설했다. 손흥민은 "나를 잊지 말아달라"며 "나는 언제나 토트넘이고,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손흥민 벽화를 제작한데 이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을 기리는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손흥민의 입단부터 복귀 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까지의 여정을 짧게 담고 있다.
지난 시즌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팀을 이끌고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의 17년 무관을 끝냈다. 이는 손흥민이 프로 데뷔 이후 클럽에서 들어 올린 첫 트로피였으며, 그의 토트넘 커리어가 정점에 달한 순간이었다.
다큐멘터리 초반부에는 손흥민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는 장면이 담겼다.
손흥민은 "언제나 뭔가 하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마치 완벽한 퍼즐에서 한 조각이 빠져 있는 것처럼"이라며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했지만 결국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말하는 게 맞는 것 같고,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다큐멘터리에서는 손흥민이 지난 프리시즌 뉴캐슬과의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연설하는 모습도 담겼다. 손흥민은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고, 옆에서 브레넌 존슨이 함께 우는 모습도 담겼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라커룸을 빠져나간 이후에도 5분간 그곳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고 한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10년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454경기에서 173골을 기록하며 토트넘 역대 득점 순위 5위에 올라 있다.
매체는 "손흥민의 얼굴에 담긴 감정은 그가 우리 클럽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을 얼마나 간절히 꿈꿔왔는지를 그대로 보여줬다"라며 "지난 5월 빌바오에서의 그 밤은 클럽과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손흥민에게 오래도록 음미할 수 있는 순간으로 남았다"라고 전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