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영국 매체가 다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으로 이적하지 않은 손흥민의 의리를 칭찬했다.
영국 스퍼스웹은 19일(한국시각) "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한 자신의 결정에 대해 입을 열며, 왜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 이적하지 않았는지를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여름 10년에 걸친 토트넘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로스앤젤레스 FC)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았다. 팬들은 작별 인사를 하러 온 손흥민을 열렬히 환영받았다.
손흥민은 토트넘 하이로드에 자신의 업적을 기리는 벽화가 그려질 만큼 구단 역사에 깊이 남을 존재가 됐다. 손흥민은 최근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을 떠나는 결정이 매우 어려웠다고 인정했다. 그는 토트넘이 아닌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 뛰는 선택지는 자신에게 전혀 없었다고 단언했다.
손흥민은 "이 클럽을 사랑하기에 떠나는 건 정말 어려웠다"라면서도 "하지만 결국에는 내가 계속 남아 있는 것이 클럽에도, 그리고 내 개인적으로도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나는 절대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이 클럽을 존중한다"라며 "토트넘과 맞붙고 싶지 않았다. 오직 토트넘을 위해서만 뛰었고, 토트넘을 상대로 뛰고 싶지 않다"라고 전했다.
스퍼스웹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사례를 비교하면서 손흥민의 결정이 옳았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최근 모하메드 살라와 리버풀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많은 선수들이 전성기를 지나서까지 팀에 남았다가 일부 팬들의 비판 대상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클럽에서의 레전드 지위는 단순히 무엇을 이뤘느냐 뿐만 아니라, 언제 떠났느냐에 의해서도 결정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에서의 시작부터 끝까지 일편단심으로 헌신한 손흥민이기에 레전드 대우를 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매체는 "손흥민은 이적 시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커리어보다 구단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라며 "그런 이유로 그는 아마도 토트넘 현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레전드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