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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 제압' 베일 벗은 '1승 제물' 남아공, 역시 만만치 않다...'EPL 공격수' 포스터 경계대상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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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홍명보호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한 조에 속한 남아공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인 남아공은 23일(한국시각) 모로코 마라케시의 마라케시 경기장에서 열린 앙골라(89위)와 2026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1996년 이후 29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남아공은 첫 판을 산뜻하게 뗐다. 남아공은 이집트, 앙골라, 짐바브웨와 한조에 속했다. 가장 중요했던 이날 승리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축구의 눈과 귀는 이날 남아공의 경기력에 모아졌다. 남아공은 북중미월드컵서 멕시코,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함께 A조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남아공은 FIFA랭킹 등을 감안, 가장 확실한 1승 제물로 꼽혔다. 하지만 한국은 역대 A매치에서 단 한번도 남아공과 격돌하지 않았다. 그만큼 미지의 팀이라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

홍 감독은 모로코 현지에 분석관을 파견해, 남아공 분석에 나섰다. 그는 "22일(앙골라전)과 29일(짐바브웨전) 경기를 분석관이 현지에서 지켜볼 거다. 지금 참가한 선수들이 남아공의 베스트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유럽에 있는 일부 선수들이 빠졌다. 하지만 포메이션, 경기 스타일을 알아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월드컵에 몇 명이 나올지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아공은 이날 4-4-1-1 카드를 꺼냈다. 라일 포스터(번리)를 최전방에, 시포 음불레(올랜도 파이어리츠)를 그 아래에 배치했다. 오스윈 아폴리스(올랜도 파이어리츠), 스페펠로 시트홀(톤델라), 테보호 모코에나(마멜로디 선다운스), 모하우 은코타(알 이티파크)를 미드필드에 뒀다. 오브리 모디바(마멜로디 선다운스), 음베케젤리 음보카지(시카고 파이어), 시야봉가 은게자나(FCSB), 쿨리소 무다우(마멜로디 선다운스)가 포백을 이뤘고, 골문은 론웬 윌리엄스(마멜로디 선다운스)가 지켰다.



해외파 5명에, 국내파가 6명이 포진했다. 마멜로디 선다운스 소속이 4명, 올랜도 파이어리츠 소속이 2명이었다. 수비쪽은 마멜로디 선다운스 선수들이, 공격쪽은 올랜도 파이어리츠 선수들이 책임지는 형국이었다. 요소요소 포진한 해외파들이 차이를 만들었다.

이날 남아공은 한수 아래로 불리는 앙골라를 맞아 점유율에서 57.5%-42.5%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슈팅와 유효슈팅수는 10-10, 4-4로 같았다. 코너킥을 9개나 줄 정도로 수비가 다소 흔들렸다. 하지만 '캡틴'인 골키퍼 윌리엄스의 선방쇼와 최전방에 포진한 포스터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챙겼다. 윌리엄스는 클럽월드컵에서 울산 HD와 격돌했을때도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포스터는 단숨에 홍명보호의 경계 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포스터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골을 기록 중인, 남아공의 간판 골잡이다.

남아공은 21분 선제골을 뽑았다. 오른쪽 풀백인 무다우의 크로스를 포스터가 잡았고, 패스를 받은 왼쪽 날개 아폴리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24세의 아폴리스는 2023년 A매치에 데뷔해 20경기서 5골을 넣은 남아공의 주력 공격수 중 하나다. 하지만 남아공은 14분 뒤 동점골을 내줬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흔들렸고, 수비 숫자가 많았음에도 쇼(코카엘리스포르)의 움직임을 막지 못했다. 남아공은 이후에도 불안한 수비로 여러차례 기회를 내줬다.

후반 8분 득점이 VAR로 아쉽게 무산된 남아공은 34분 포스터의 한방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포스터는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앙골라 골망을 흔들었다. 포스터는 이날 1골-1도움을 올리며 남아공의 공격을 이끌었다. 포스터는 A매치 9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