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문제아 취급을 받던 라스무스 호일룬이 우승컵을 들었다. 우승 직후 그는 전 소속팀 맨유를 저격하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화제가 됐다.
영국 더스탠더드는 23일(한국시각) "라스무스 호일룬이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통해 맨유를 향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에서 활약 중인 호일룬은 지난여름 맨유를 떠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에 합류했다. 이적은 임대 형태로 이뤄졌으며, 내년에 완전 이적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나폴리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 아왈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이탈리아 슈퍼컵 결승전에서 볼로냐를 2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두 골은 모두 다비드 네레스의 발끝에서 나왔다.
이날 경기 나폴리 선발 명단에는 두 명의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호일룬과 스콧 맥토미니다. 맥토미니 역시 2024년 여름 이탈리아 무대에 합류한 이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두 선수는 모두 90분 풀타임을 소화했고, 경기 후 호일룬은 SNS를 통해 친정팀을 겨냥한 듯한 게시물을 올렸다.
호일룬은 이탈리아 슈퍼컵 트로피를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 '좋은 선택이란 이런 것'이라는 문구를 올렸다. 맨유를 떠나 나폴리로 임대를 온 자신의 선택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말로 보인다. 맨유에 있었다면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부정적 의미도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호일룬은 이번 시즌 나폴리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19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맨유에서 52경기 10골 4도움을 올렸을 때와 비교되는 페이스다.
맨유 시절 호일룬은 골결정력 문제로 꾸준히 비판 받아왔다. 고전한 끝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임대 선수로 팀을 떠났다. 아모림 감독은 호일룬을 대신해 RB 라이프치히에서 벤야민 셰슈코를 영입했다. 그러나 셰슈코 역시 토트넘에서 호일룬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일룬과 유사하게 득점이 정체돼 있고 전 소속팀에서의 날카로운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셰슈코는 맨유에서 14경기에 출전해 단 2골만을 기록 중이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