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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황금 투타 예비 FA에 밀린 우선 순위...해가 바뀌었다, 이러다 정말 미아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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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FA 시장에 남은 유일한 좌완 투수 김범수(31)의 거취가 해를 넘겼다.

2026년 새해가 밝았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빨라진 활동 기간으로 이달 하순이면 대부분 팀들이 스프링캠프를 떠날 시점.

아직 거취를 정하지 못한 FA들의 초조함이 감지된다.

김범수의 예상 행선지는 원 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불펜 보강이 필요한 삼성 라이온즈 두 팀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삼성의 구애가 적극적이지 않았다. 예상 몸값보다 비쌌기 때문이다.

2025년 구단별 상위 40인 평균연봉에서 우승팀 LG 트윈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삼성은 경쟁균형세 부담으로 최근 2년 김재윤 최원태를 영입할 때 처럼 통 크게 지갑을 열 상황이 아니었다.

올 겨울은 한정된 예산 속 '팀 스피릿' 중심으로 움직였다. 왕조시절의 상징 최형우를 2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한 것이 외부 FA 영입의 전부. 김태훈(3+1년 20억원), 이승현(2년 6억원) 등 내부 불펜 FA 계약이 이어졌지만, 김범수 영입전에 적극적인 참전은 없었다. 외부 경쟁이 사라지자 한화도 느긋해졌다.

30대 초반으로 젊은 나이에 빠른 공을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 2025 시즌 73경기에서 2승1패 2세이브 6홀드를 소화하며 2.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수준급 불펜 투수 입장에서는 살짝 당혹스러운 시장 흐름이다.

김범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게 또 있다.

1년 후 FA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는 예비FA 투타 듀오 삼성 원태인과 한화 노시환이다.

2000년생 밀레니엄 세대로 절친 친구사이인 두 선수는 2019년 나란히 입단 후 꾸준한 활약 속에 벌써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FA 자격을 얻는다. 원태인은 토종 에이스로 시즌 15승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에이스. 노시환은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할 수 있는 4번 타자이자 수비력 좋은 3루수다.

삼성과 한화 양 팀 모두 비상이다. 두 선수가 시장에 나가는 순간 무한 영입경쟁 속 몸값 폭등을 피할 수 없기 때문.

방법은 하나. 미리 입도선매 하는 것 뿐이다.

강백호를 4년 최대 100억원에 영입한 한화는 노시환과의 비FA다년계약을 우선 과제로 삼고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최근 베테랑 포수 FA 강민호를 2년 최대 20억원에 계약한 삼성 이종열 단장의 일성은 "이제 원태인 선수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선순위가 또렷하게 읽히는 대목. 삼성에는 또 다른 거물급 예비 FA 구자욱도 있다.

한화 삼성이 시장에 남은 FA보다 노시환 원태인 등 예비FA에 공을 들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샐러리캡 때문이다.

두 거물 청년과 대형계약 규모가 먼저 정해져야 한도를 가늠할 수 있다. 계약 규모에 따라 샐러리캡 한도까지 여유가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범수의 희망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둘째 문제. 투자가능한 액수가 얼마냐를 먼저 계산하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난데 없는 노시환 원태인 유탄까지 맞은 김범수의 계약 소식이 해를 바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