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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새로운 서사의 시작… 붉은 말의 기운으로 여는 2026년 한국경마 첫 1등급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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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돌아온 '말(馬)의 해'.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으며, 2026년 한국경마의 시계도 다시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 시즌의 포문을 여는 첫 1등급 경주가 4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11경주로 펼쳐질 예정이다. 한 해의 흐름을 가를 1600m 뜨거운 질주가 시작된다.

지난해 을사년(乙巳年) 첫 1등급 경주에서는 빈체로카발로와 조재로 기수가 당당히 정상에 섰다. 한국경마 최초로 스프린트 시리즈를 완성하며 새 역사를 썼고, 조재로 기수 역시 대상경주 5승으로 서울 소속 최다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다시 맞이한 병오년, 붉은 말의 해.

새로운 기운과 함께 또 하나의 서사가 태어날 무대가 준비됐다.

단거리 최강자들과 상승세를 탄 말들이 격돌하는 시즌 첫 1등급 경주. 2026년 한국경마의 출발선에서 가장 먼저 이름을 새길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주요 출전마 4두를 알아보자.

▶원펀치드래곤(10전 8/0/1, 수, 한국 4세, 레이팅 86, 부마: 파워블레이드, 모마: 진저러시, 마주: ㈜메타클렉스, 조교사: 이준철)

강한 초반 스피드와 뛰어난 단거리 적응력을 앞세운 전형적인 선행 전개형 강자다. 출발 반응이 빠르고 초반 자리 선점 능력이 탁월해 레이스의 주도권을 잡았을 때는 힘 있는 걸음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무기로 꼽힌다.

3세 시절을 지나 근력과 폐활량, 주행 완성도가 균형을 이루는 이른바 '황금기'라 불리는 4세에 접어들며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현재 승률 80%라는 압도적인 수치와 함께 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의 정점에 서 있는 가운데, 관심은 이 흐름을 이어 6연승까지 내달릴 수 있을지에 쏠린다.

▶매직포션(11전 6/0/0, 거, 미국, 5세, 레이팅 87, 부마: COMPETITIVE EDGE, 모마: A BIT OF PRESSURE, 마주: 김광두, 조교사: 문병기)

지난 11월 30일 서울에서 열린 KRA컵 스프린트에서 무려 6마신 차 완승을 거두며 단거리 최강자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직선주로에서 폭발하는 탄력 있는 걸음이 가장 큰 무기다. 최근에는 경주 운영의 완성도까지 한층 높아지며, 강자들이 즐비한 무대에서도 확실한 변수로 부상했다.

이번 경주에서는 원펀치드래곤과의 초반 주도권 다툼이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 10월 경주 도중 발생했던 폐출혈을 완전히 극복한 점도 고무적이다. 2025년 최우수 조교사로 선정된 문병기 조교사(21조)의 안정적인 관리 속에 다시 상승 궤도에 올라선 만큼, 이번 무대에서의 퍼포먼스에 기대가 쏠린다.

▶용암세상(12전 6/2/1, 거, 한국, 5세, 레이팅 84, 부마: 투아너앤드서브, 모마: 찬란한여명, 마주: 김학록, 조교사: 배휴준)

강력한 우승 후보들 사이에서 다크호스로 주목할 만한 존재다. 최근에는 장거리 위주의 경주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왔고, 아직 1600m 경험은 없지만 3세 시절 단거리에서 보여줬던 폭발적인 스피드를 떠올리면 중·단거리 모두에서 가능성을 기대해볼 만하다.

상승세를 바탕으로 대통령배와 그랑프리 등 최강자들이 출전하는 무대에도 도전했으며, 비록 결과는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최정상급 말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빠른 스타트 능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매가 3000만 원이라는 조건 속에서도 이미 경매가의 약 10배에 달하는 상금을 수득하며 '가성비' 이상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빅스고(38전 8/8/2, 수, 7세, 레이팅 100, 부마: 빅스, 모마: 콜미레이서, 마주: 이선호, 조교사: 우창구)

경험과 기록 면에서는 단연 눈에 띄는 베테랑이다. 한국마사회의 유전체 기반 경주마 선발·교배 프로그램인 K-Nicks(케이닉스)를 통해 선발된 '빅스'의 자마로, 수많은 경주에서 쌓은 노련함을 앞세워 약 3년 전 1등급 승급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 무대에서 존재감을 이어오고 있다.

아직 1600m에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준우승만 네 차례를 기록하며 언제든 정상에 설 수 있는 전력을 입증해왔다. 출전마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11월 1600m에서 기록한 1분 38초 7은 나이를 잊게 하는 인상적인 수치로, 올해는 그동안 넘지 못했던 마지막 고비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