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에게 2025년은 잊을 수 없는 해가 될 것이다.
유로파리그(UEL) 공식 계정은 2025년 마지막 날, 2024~2025시즌 토트넘의 UEL 우승의 순간을 조명했다.
12초 분량의 짧은 영상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UEL 우승을 거머쥔 후 손흥민은 울보가 됐다. 커리어 처음으로 행복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펑펑 눈물을 흘리면서 부주장인 제임스 매디슨과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손흥민에게 2025년 유로파리그 우승은 트로피 하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프로 데뷔 이후 15년, 손흥민의 트로피 진열장에는 개인 수상밖에 없었다.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상한 적이 있지만 함부르크, 바이엘 레버쿠젠 그리고 토트넘에서 팀 트로피는 없었다.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손흥민은 더욱 위대한 선수가 됐다. 선수로서 더 위대해질수록 비어있는 트로피 진열장은 더욱 부각됐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의 좌절은 잊기 힘든 좌절이기도 했다. 힘든 시간이 지속되자 토트넘을 함께했던 수많은 동료들은 팀을 떠났고, 감독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손흥민은 떠나지 않았다. 더 뛰어난 개인 기록과 명성을 쌓을 수 있는 선택지들이 있었지만 손흥민은 무조건 토트넘에서 우승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2024~2025시즌에 손흥민이 개인으로서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15년을 기다리던 우승 트로피를 손에 잡았다.
UEL 우승은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토트넘의 17년 무관을 끊어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더욱 크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에서 제일 위대한 선수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 구단이 괜히 손흥민 벽화를 제작한 게 아니다. 이는 손흥민이 한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토트넘의 충성심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는 걸 의미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 마크트는 2025년 8대 기적을 발표하며 손흥민의 첫 우승을 고르기도 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도 토트넘의 2025년을 돌아보며 '주심이 UEL 결승전에서 승리를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 휘슬을 울리는 소리를 불었을 때'를 최고의 순간으로 선정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렸을 때 전 세계가 주목한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었다. 10년 동안 쌓은 서사가 완성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고서야 손흥민은 "내가 전설이라고 해보죠"라며 스스로를 레전드로 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