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엔조 마레스카 감독의 경질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1일(한국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의 맷 로는 '마레스카 감독이 오늘 첼시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맷 로는 꽤 공신력이 높은 기자로, 특히 첼시에 관한 1티어로 불리고 있다. 맷 로는 '아직 첼시가 공식적인 확인이나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맨시티와의 경기를 3일 앞둔 오늘 사임할 전망'이라고 했다.
일단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를 떠나는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첼시는 최근 7경기에서 단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특히 연말 펼쳐진 뉴캐슬(2대2 무), 본머스(2대2 무), 애스턴빌라(1대2 패)와의 3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게 결정적이었다. 현재 5위에 머물고 있는 첼시는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차가 무려 15점에 달한다. 아직 중반인만큼 쫓아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우승에서 멀어진게 사실이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마레스카 감독과 구단 수뇌부의 갈등이다. 마레스카 감독은 최근 7경기 중 유일하게 승리를 한 에버턴전 후 기자회견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48시간이 구단에 온 이후 최악의 시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팀을 응원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수뇌부를 향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전부터 기미가 있었다. 시즌 전 마레스카 감독이 주축 선수인 레비 콜월의 부상으로 중앙 수비수 영입을 요청했지만, 구단 수뇌부는 이를 거절했다. 시즌 중에는 구단 디렉터들이 감독의 전술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마레스카 감독의 48시간 발언 후 구단 수뇌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갈등은 극에 달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지난달 31일 본머스전 공식 기자회견까지 불참했다. 윌리 카바예로 코치가 "마레스카 감독이 이틀 동안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많지 않았다.
맨시티 코치로 활약하던 마레스카 감독은 2023년 여름 당시 챔피언십에 있던 레스터시티 지휘봉을 잡았다. 레스터시티를 우승으로 이끌며 주목을 받은 마레스카 감독은 곧바로 첼시로 무대를 옮겼다. 부임 첫 해 리그 4위에 오르며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한데 이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와 확대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마레스카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날 수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후임으로도 거론될 정도다.
하지만 악명 높은 첼시 수뇌부와의 갈등으로 더이상 동행이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첼시는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인수한 이래 감독을 벌써 6번이나 바꿨다. 일단 후임으로는 스트라스부르의 리암 로세니어 감독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