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대 중반에 접어든 직장인 이모씨는 가족력이 있는 당뇨와 혈압을 3년 전부터 관리 중이다. 수면과 식단, 운동량은 물론이고 각종 영양제와 건강검진 이력까지 각종 애플리케이션에 기록하고 있다. 달릴 때도, 잠잘 때도, 식사할 때도 늘 앱과 함께 한다.
이씨처럼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서 뿐 아니라 체계적 건강관리를 위해 다양한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헬스 데이터 관리 앱 설치자 및 사용자 수는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연동 앱을 실행한 횟수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건강지능(HQ, Health Quotient)에 따른 셀프 관리가 일상화된 모양새다.
최근 '트렌드코리아 2026'가 제시한 키워드인 '건강지능(HQ)'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건강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탐색 및 판단하며, 그에 따라 제품이나 서비스를 활용해 자기 관리를 실천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문제가 발생한 뒤 관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 루틴을 미리 점검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상에서 무리 없이 지속할 수 있는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건강관리 앱 사용이 뉴노멀이 됐다.
건강관리 앱 사용이 만성질환 관리에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임상 지표를 개선했다는 연구결과들은 다수 발표된 바 있다. 또한 앱 사용자 그룹이 비사용자 대비 체중, BMI 감소 효과를 보였다는 보고도 나와있다. 건강관리의 파트너이자 코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앱을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및 모니터링이 보편화된 최근에는 건강관리 앱들의 진화가 두드러진다. 대표 서비스를 넘어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앱으로의 확장이 눈에 띈다. 여러가지 앱을 사용하지 않고도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 것.
카카오헬스케어는 최근 AI 기반 모바일 건강관리 솔루션 '파스타(PASTA)' 앱에 기존 혈당·체중에 이어 'AI 수면 기록', '혈압 기록', '식단 예보' 기능을 추가하면서, 다양한 건강 지표를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개인의 만성질환 관리를 고도화할 수 있는 올인원 앱으로 업그레이드했다.
'AI 수면 기록'은 스마트폰을 옆에 두기만 하면 수면 중 호흡 소리를 기반으로 수면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기록해 주는 기능이다. 수면 시간과 패턴, 수면 상태 비율, 수면 중 소모 칼로리 등 상세 분석 결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혈압 기록'은 혈압 측정 시점과 수축기 혈압, 이완기 혈압, 심박수를 기록하는 기능으로, 혈압 기록 데이터를 분석해 주는 '혈압 리포트'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식습관에 따른 질병 위험도를 체크하고 예방 가이드를 제공하는 '식단예보' 솔루션도 도입했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각 질병의 발생 위험도를 미리 파악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 예방 가이드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가이드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생활습관도 코칭해 준다는 설명이다.
대상웰라이프는 최근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6에서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Innovation Awards Honoree)을 수상한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당프로 2.0'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허브 플랫폼 'MyTHS(My Total Health Solution)'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프로 2.0'은 AI 기반의 초개인화 건강관리 솔루션으로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운동 루틴, 식단, 보충제 섭취 및 건강 미션 등을 개인별로 설계해 주는 서비스다. 가족 단위 헬스케어 구조와 사용자 경험(UX)의 혁신성, 혈당 변동성을 예측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건강 미션을 제안하는 기능이 혁신상 선정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MyTHS는 온라인을 넘어 병원·약국·검진센터·피트니스센터 등 오프라인 시설과의 연계를 강화해, 일상 속에서 실질적인 건강관리가 가능한 통합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AI Tailor 엔진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건강 가이드를 제공하며,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접목한 UI로 건강관리의 지속성을 높일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웹 버전, 하반기 모바일 버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국내 검증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건강관리 앱 '캐시워크'를 운영 중인 넛지헬스케어 역시 다이어트 습관 형성을 돕는 '지니어트'와 멘탈케어 서비스 '트로스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전방위적 영역 확장을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 데이터 기록이 특정 질환 관리 목적을 넘어, 일반인들의 일상적인 생활 습관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기존에 여러가지 앱을 사용했던 유저들이 통합 앱을 통한 '앱 다이어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