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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보다 쏘니!' 손흥민 효과가 이정도...LA FC, 인터 마이애미 제치고 MLS 선수들이 뛰고 싶은 팀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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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보다 손흥민(LA FC)이었다.

손흥민의 소속팀 LA FC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선수들이 가장 뛰고 싶어하는 팀으로 꼽혔다. 1일(한국시각)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MLS선수협회(MLSPA)가 주관한 연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MLSPA는 매년 소속 선수를 대상으로 가벼운 성격의 설문조사를 해왔으며, 이번 설문엔 500여명의 선수가 답했다.

'가장 뛰고 싶은 클럽'을 묻는 말에 가장 많은 선수가 LA FC를 꼽았다. 메시가 뛰고 있는 인터 마이애미를 제쳤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다. SI는 '그동안 자유계약선수나 MLS에 오려는 선수들에게 인터 마이애미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졌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고 했다.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에는 메시를 영입하며 MLS의 상징 같은 구단으로 떠올랐다. 호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 루이스 수아레스, 호드리고 데 폴 등이 차례로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정점은 역시 메시였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메시는 2023년 여름 파리생제르맹과 계약이 만료된 후 바르셀로나, 맨시티, 사우디 클럽 등의 러브콜 속 미국행을 택했다. 메시의 가세 후 MLS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메시가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며, MLS를 정복하고 있는만큼, 당연히 많은 선수들이 가장 함께 하고 싶은 클럽으로 인터 마이애미를 꼽았다. 인터 마이애미는 올 시즌 MLS컵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에 균열이 왔다. 손흥민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대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의 영입 러브콜을 받았던 손흥민은 MLS에 새둥지를 틀었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 2650만달러(약 382억원)에 LA FC 유니폼을 입었다. LA FC는 '손흥민이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있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의 이적은 곧바로 MLS를 달궜다. 입단식에 캐런 배스 LA 시장을 비롯해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헛 LA 시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이 총출동했다. 손흥민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LA FC는 '전례가 없을 정도'라며 흥분했다. 손흥민이 합류한 뒤 구단 관련 콘텐츠 조회수는 339억8000만회로 594% 증가했고, 구단에 대한 언론 보도 역시 289% 늘었다고 한다. 손흥민의 유니폼은 이적하자마자 150만장 넘게 팔렸는데, 이는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을 당시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해당 기간 손흥민의 유니폼은 전 세계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파워는 LA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가 가는 경기장마다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손흥민의 티켓 파워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경기장을 옮기는 팀이 나올 정도였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속 손흥민은 최고의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토트넘에서 뛰며 다소 부진한 모습으로 '에이징 커브'까지 거론됐지만, MLS에서는 완전히 달랐다. 데뷔전부터 동점 페널티킥을 유도하더니, 두번째 경기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세번째 경기에서는 데뷔골까지 폭발시켰다. 솔트레이크 원정에서 해트트릭까지 기록한 손흥민은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3도움을 기록했다. 그가 8월 24일 FC댈러스전에서 넣은 데뷔골은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되기도 했다. '흥부 듀오'로 불린 드니 부앙가(LA FC)와의 파트너십은 MLS 최고로 평가받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은 이어졌다. 손흥민은 커리어 첫 '가을축구'였던 오스틴FC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까지 올렸다.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4강전, 손흥민은 울다 웃었다. 0-2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후반 50분 터진 프리킥 극장 동점골은 단연 백미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승부차기 첫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했고, 소속팀은 3-4로 져 고개를 숙여야 했다. LA FC의 우승 도전, 손흥민의 미국에서의 첫 시즌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결말은 좀 아쉽지만 손흥민의 미국행은 분명 성공적이었다.

이같은 손흥민 효과는 LA FC를 향한 인식을 바꿨다. SI는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합류하면서 LAFC는 MLS에서 가장 매력적인 팀이 됐다'고 분석했다.

LA FC는 홈 경기의 이점을 가장 많이 누리는 구단으로도 선정됐다. SI는 'LA FC의 서포터즈인 '더(The) 3252'는 MLS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의 응원 단체'라고 평가했다. 가장 육체적으로 강한 선수를 꼽아보라는 설문에서는 부앙가가 3위로 선정되는 등 올 시즌 MLS는 LA FC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