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반려견도 사람처럼 치매에 걸린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령견에게서 '개 치매(인지기능 장애증후군, CDS)'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개 치매는 사람의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기억력·학습 능력·인지 기능을 점차 약화시키며 보호자들이 놓치기 쉬운 미묘한 증상으로 시작된다. 연구에 따르면 증상은 매우 비특이적이며, 사회적 상호작용 변화부터 단순한 건망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미국의 연구 단체 '반려견 노화 프로젝트(Dog Aging Projec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쉽게 'DISHA'라는 약어를 제시했다.
이는 ▲익숙한 환경에서의 방향 감각 상실(Disorientation) ▲상호작용 변화(Interaction changes) ▲수면-각성 주기 변화(Sleep-wake cycle changes) ▲배변 실수(House-soiling) ▲활동성 변화(Activity changes)를 의미한다. 여기에 공격성이나 불안 증세도 추가로 관찰될 수 있다.
사람처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이 몇 달 만에도 악화될 수 있으며, 완치법은 없지만 다양한 치료와 관리 방법이 개발·시험되고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이나 중쇄 트리글리세리드(MCT) 등 건강한 지방이 풍부한 식단은 대사 개선과 산화 스트레스 감소를 통해 인지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사회적 교류 확대, 새로운 장난감이나 퍼즐 급식기 같은 인지 자극 활동이 권장된다. 심한 치매 증세가 있는 반려견은 계단 등 위험 구역을 차단하고 산책을 늘리며, 수의사가 승인한 멜라토닌 같은 약물을 활용할 수 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도 증가한다. 8세 이상 반려견의 최대 35%, 15세 이상에서는 최대 70%가 치매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7세 이상 반려견의 66%가 인지기능 장애를 보였으며, 11%는 심각한 수준으로 진단됐다.
다만 아직까지 표준화된 검사법이나 바이오마커가 없어 정확한 진단 방법은 연구 중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