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인 투수 이마이 다쓰야가 협상 마감 하루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을 맺고 새 도전에 나선다. 그러나 예측치를 한참 밑도는 조건에 계약해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MLB.com은 2일(한국시각) '일본 출신 우완 이마이 다쓰야가 애스트로스와 3년 5400만달러(781억원)에 계약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휴스턴 구단은 해당 계약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마이는 올해 100이닝을 채우면 10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받고, 2027년과 2028년 연봉도 각각 2100만달러로 높아진다. 이 경우 총액은 3년 6300만달러가 된다. 3년간 평균연봉(AAV) 1800만달러가 2100만달러로 많아지는 것이다.
해당 계약에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MLB.com은 '이마이는 복수의 다른 구단들로부터 AAV가 적은 대신 더 긴 계약기간을 보장하는 조건도 제시받았지만, 휴스턴이 내민 상대적으로 높은 AAV의 짧은 계약을 선택했다. 옵트아웃 권리도 받아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이마이는 올시즌 후 또는 내년 시즌 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인데, 올해든 내년이든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둘 경우 FA 시장에 나가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종의 FA 재수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라스는 지난해 12월 초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가해 이마이의 포스팅 협상 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마이를 품에 안는다면 98~99마일 강속구를 던지는 27살 투수를 갖게 되는 것이다. 구단들은 이마이를 보고 '폭풍같은 꿈 속에서 그와 같은 투수는 상상도 못했어'라고 말하고 있다"며 "분명 그는 야마모토가 NPB에서 했던 모든 걸 했다"고 치켜세웠다.
이마이를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비유한 것이다. 야마모토는 2023년 12월 포스팅 협상을 통해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인 12년 3억25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마이가 적어도 1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홍보한 것이다.
현지 유력 매체들도 이마이가 1억달러 이상에 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MLBTR이 6년 1억5000만달러, 디 애슬레틱 7년 1억5400만달러, ESPN 6년 1억3500만달러를 예측치로 내놓았다. 심지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마이의 계약 총액은 6년 기준으로 1억5000만달러, 최대 2억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이마이의 NPB 커리어는 야마모토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63⅔이닝을 던져 10승5패, 평균자책점 1.92, 178탈삼진, 2024년에는 25경기에서 173⅓이닝을 투구해 평균자책점 2.34, 187탈삼진을 각각 기록했다. 2018년 데뷔한 이마이는 NPB 8년 통산 159경기에서 963⅔이닝을 투구해 58승45패, 14완투, 평균자책점 3.15, 907탈삼진을 올렸으니, 야마모토가 NPB에서 거둔 커리어(70승29패, 1.82, 3차례 사와무라상)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이마이는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 직후 일본 TV아사히 '보도 스테이션'에 출연해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와 함께 뛰면 즐거울 것이지만, 다저스와 같은 팀을 제압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다면 그게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다. 오히려 다저스를 무너뜨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공언대로 다저스에는 입단하지 않았지만, 몸값은 예측치가 민망할 정도로 헐값에 태평양을 건너게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