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내 이야기 안 해?", "중요할 때 이야기하려고 했다."
코디 폰세(31)는 2025년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뛰면서 29경기에 출전해 252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의 성적을 남겼다. 투수 4관왕(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올랐고,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폰세의 252탈삼진은 KBO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아울러 한 경기(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18개)까지 세웠다.
정규시즌 MVP를 받은 자리에서 폰세는 특별히 고마운 사람 한 명을 이야기했다. 올 시즌 함께 호흡을 맞췄던 포수 최재훈(37·한화). 폰세는 "최재훈 포수에게 특별히 고맙다. 멍이 들고 혹이 날 정도로 살신성인의 플레이를 보여준 모습 절대 잊지 못하고 항상 제 마음 속에 우리 형으로 기억하겠다"라고 했다.
폰세가 전한 고마움에 최재훈은 머쓱한 듯 웃으며 한 가지 일화를 떠올렸다. 최재훈은 "그 전에 최동원상을 받을 때 '내 이야기 왜 안 했냐'라고 했다. 그 때 폰세가 '중요할 때 이야기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너 MVP 못 받을 수 있지 않나'라고 했더니 '그건 맞는데 중요할 때 하겠다'고 해서 MVP 소감을 봤는데 하더라. 기분 좋더라"고 웃었다.
폰세에게 농담 섞인 핀잔을 했지만, 최재훈 역시 폰세가 고맙기는 마찬가지. 그는 "올해 폰세를 비롯해서 우리 투수들이 정말 잘 던져줬다. 포수로서 정말 고마웠다"라며 "또 이렇게 내 이름을 거론해준 것도 고맙다. 그래서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의 활약에 한화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성공했다. 비록 LG 트윈스에 막혀 준우승으로 마쳤지만, 올 시즌 한화는 강팀으로 도약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성과를 남겼다. 다음 목표는 자연스럽게 '우승'이 됐다. 그러나 올 시즌 '33승'을 합작한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는 모두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새 외국인 선수로 윌켁 에르난데스와 오웬 화이트를 영입했다.
최재훈에게는 새로운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적응을 도와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최재훈은 "준우승으로 아깝게 마쳤지만, 새로 온 투수와 함께 2026년에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노력하고 책임감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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