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첫 풀타임 시즌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의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우타 거포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낼 수 있을까.
LG 염경엽 감독은 KT 위즈로 FA 이적한 김현수의 대체자로 일찌감치 이재원을 꼽았다. 염 감독은 2023년 LG 신임 감독으로 올 때부터 이재원을 박병호처럼 키우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실제로 그해 이재원을 뛰게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재원이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했고, 돌아와서 또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자리를 잃었고, 1위를 달리던 LG는 29년만에 우승이 더 목말랐기에 이재원을 챙기기 힘들었다.
이재원은 이후 상무에 입대해 자신을 성장시켰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78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 91안타 26홈런 91타점을 기록해 홈런,타점 2위에 올랐다.
염 감독은 풀타임을 처음 치르게 되는 이재원의 1군 적응을 위해 타순을 8번으로 내려서 부담없이 자신의 스윙을 하면서 1군 투수들의 공을 경험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아무리 잘쳐도 중심타선에는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
풀타임 이재원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히 있다. 타율은 낮을 수 있어도 장타력은 분명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재원은 지난 2022년 13개의 홈런을 때린 적이 있다. 겨우 85경기, 253타석에서 때린 결과다. 당시 오지환(25개) 김현수(23개)에 이어 팀내 홈런 3위였다. 오지환이 22.8타석, 김현수가 26.3타석에 하나씩 홈런을 쳤는데 이재원은 19.5타석에 하나씩 때려냈었다. 144경기의 규정타석인 446타석을 출전했다고 가정하면 22~23개의 홈런이 가능했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도 이재원의 장타력은 대단했다. 상무에서 풀타임을 치르며 26개의 홈런을 때려내 27개의 한동희에 이어 홈런 2위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재원은 부상으로 한달 정도를 쉰 탓에 352타석에서 26개를 때렸고, 한동희는 452타석에서 27개를 쳤다. 타석당 홈런은 이재원이 13.5타석, 한동희가 16.7타석으로 이재원이 더 좋았다.
LG는 역대로 거포 우타자가 사실상 없었다고 볼 수 있는 팀이다. LG 우타자로 30개의 홈런을 넘긴 타자는 현재 외국인 타자로 뛰고 있는 오스틴 딘이 유일하다. 오스틴은 지난 2024년 32개의 홈런을 때려냈었고, 지난해에도 31개를 쳐 LG 우타자 홈런 1,2위에 올랐다.
3위가 국내 타자인 조인성으로 지난 2010년 28개의 홈런을 때려냈었고, 4위가 루이스 히메네스로 2016년 26개를 쳤다. 2018년 채은성의 25개가 역대 5위의 스코어.
상무에서 친 장타력이 1군까지 올라와 준다면 더 바랄게 없다. 이재원이 체력 관리를 하며 시즌 끝까지 꾸준히 출전해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다면 박동원과 함께 하위 타선의 핵으로 활약할 수 있다. 30개를 넘긴다면 LG 국내 우타자 최초의 기록이니 그야말로 초대박.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자신의 장점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LG가 바라는 것의 전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역대 LG 우타자 홈런 순위
1=오스틴 딘=32개=2024년
2=오스틴 딘=31개=2025년
3=조인성=28개=2010년
4=루이스 히메네스=26개=2016년
5=채은성=25개=20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