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숙사 앞에서 사인 받던 야구 소년이 '광속구 유망주'가 돼 입단했다.
올 시즌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투수 호리코시 게이타(22)의 스토리가 화제다.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7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의 세이부 선수단 기숙사인 와카시시(젊은 사자) 도미토리에 도착한 호리코시의 이야기를 전했다.
도호쿠복지대를 졸업한 호리코시는 직구 최고 구속 164㎞를 찍은 강속구 투수다. 2026 일본 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지명으로 세이부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졸업 후 미지명 설움을 겪었지만, 대학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한 끝에 프로의 꿈을 이뤘다.
사실 그는 어린 시절 세이부 팬클럽에 가입해 활동한 열혈 팬이었다. 호리코시는 이날 기숙사로 온 소감을 묻자 "어릴 때부터 계속 오던 길"이라고 여유를 드러낼 정도.
설레는 프로 데뷔를 앞두고 그가 준비한 건 다름 아닌 팬클럽 시절 소지하고 있던 세이부의 주니어용 레플리카 유니폼이었다. 호리코시는 "기숙사 앞에서 기쿠치 유세이(현 LA 에인절스), 아사무라 히데토(현 라쿠텐 골든이글스), 도가메 겐(현 세이부 스카우트)에게 사인을 받았다"며 "때론 1시간 이상 서서 선수들을 기다릴 때도 있었다. 주변에 많은 팬들이 있었지만, 사인을 받고 싶었다. '아무개 선수', '아무개 씨' 대신 호칭을 붙여 불렀다. 어린 나이라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호리코시는 새로 배정된 기숙사 방에 이 사인 유니폼을 걸어 놓았다고. 이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입장이 된 그는 "예전의 나처럼, 나를 동경하며 야구를 시작하는 아이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것도 야구에 대한 보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어린 시절 자신이 응원하던 팀의 선수가 되는 건 모든 야구팬이라면 한 번쯤 꿈꿔본 일이다. 이를 현실로 만들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동경하던 선수의 사인을 품고 광속구 투수가 되어 지명 받은 호리코시가 세이부에서 새로운 전설을 쓸 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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