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2024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수원에서 '천적' KT 위즈를 상대로 기분 좋은 개막 2연전을 달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악몽이 시작됐다. 무승부 한차례가 낀 8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은 KIA 타이거즈에 이어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게임 차가 컸지만 개막 직후 8연패가 없었다면 판도는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몰랐다.
12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삼성.
올 시즌도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 불펜 불확실성이 있는 불완전 전력으로 출발하기 때문. 절대 1강 LG 트윈스를 넘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다.
삼성은 지난해 불펜 불안으로 애를 먹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위인데, 불펜 평균자책점은 6위였다. 그래서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불펜 쇼핑을 기대했다.
하지만 삼성의 선택은 예상과 달랐다. FA 시장에서 불펜 보강 대신 '왕조의 상징' 최형우를 데려다놨다. 약점 메우기 보다 강점 강화가 더 큰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최형우 영입으로 인한 집단 목표 고취와 단합의 보이지 않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고려했다.
FA 시장이 끝난건 아니지만 삼성의 불펜 보강은 현재로선 없을 공산이 크다.
영입이 없다고 계산이 없는 건 아니다. 삼성은 아시아쿼터로 158㎞ 광속구 일본인 투수 미야지 유라를 영입했다. 올해는 최지광 백정현 이재희 김무신이 차례로 돌아온다.
이들 5명이 건강한 모습으로 불펜에 힘을 실으면 김태훈 배찬승 이호성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떠받치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어지간한 FA 불펜 투수보다 믿음직한 구원군이다.
다만, 문제는 복귀 시점과 몸상태다.
최지광은 시즌 개막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베테랑 좌완 백정현도 시즌 초 복귀를 노리고 있다.
다만, 큰 수술을 한 우완 파이어볼러 듀오 이재희 김무신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순위싸움의 분수령이 후반부터 정상 가동되더라도 가을야구를 앞둘 팀에 큰 힘이 된다.
삼성 이종열 단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부상 재활 후 복귀하는 투수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무리하게 빨리 하는 것보다 잘 준비해서 가을에 제대로 쓰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과연 삼성이 불펜 구원군 없이도 큰 기복 없이 시즌 초를 잘 버텨낼 수 있을까. 선수들의 정확한 몸 상태에 대한 객곽적인 판단과 운용의 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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