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메이저리그 직행의 꿈은 여전하다. '부산고 오타니'의 이도류(투타겸업)은 올해도 계속된다.
부산고의 2025년은 아쉬웠다. 청룡기에서 우승후보 강릉고를 비롯해 세광고, 서울고 등을 잇따라 꺾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덕수고에 패해 46년만의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한 하현승(18)의 가능성은 눈부시게 빛난 한해였다.
1학년 때 이미 외야 한자리를 꿰차며 타자로 활약했던 하현승은 6개월여의 착실한 준비 끝에 투수를 겸하는 '이도류'를 시작했고, 이해말 롯데기 고교야구에서 15타자 연속 삼진이란 충격적인 활약을 펼쳤다. 2학년 때는 말 그대로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좌투좌타라는 점, 투수와 타자 양쪽에서 재능을 뽐내고 있다는 점에서 부산고 대선배인 추신수와 닮았다. 1m94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최고 152㎞ 강속구가 최대 장점. 반대로 타자로는 어깨는 물론 만만찮은 파워와 주력까지 갖춘 말 그대로 '5툴' 플레이어다. 앞서 부산 레전드 이대호도 감탄을 금치 못했던 재능이다.
하현승과 함께 2027 신인 드래프트 톱3로 불리는 서울고 김지우, 덕수고 엄준상은 모두 이도류를 하고 있는 '오타니의 아이들'이다. 프로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까지 뜨겁게 주목하고 있다.
하현승은 3학년 시즌인 올해는 본격적으로 에이스로 나선다. 선수 본인의 희망에 따라 투구 쪽 훈련 비중을 조금 높이긴 하겠지만, 방망이를 놓진 않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한 건 고등학교 입학 이후임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재능으로 하루하루 성장중이다. 투수와 타자 어느 쪽 재능도 놓치기 아까운 게 박계원 부산고 감독의 속내다. 반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게선 '타자로서의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박계원 감독은 "작년엔 아무래도 투구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체력 문제가 있었다"면서 "작년 가을부터 대회 출전을 자제하고 몸 만들기, 체력 늘리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체중을 93㎏까지 물리고, 구속 대비 아쉬웠던 구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중심이동이나 유연성 면에선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던 이찬솔 장현석 심준석 등이 모두 고전함에 따라 메이저리그 직행 여부를 둘러싼 분위기가 다소 바뀌긴 했다. 김혜성-송성문의 진출 이후 'KBO 포스팅 진출이 정답'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계원 감독은 선수 본인의 의사를 중시할 생각이다.
"(하)현승이가 전국체전에서 152㎞까지 찍었는데 그날 찬바람이 엄청나게 부는 날이었다. 날씨가 좀더 따뜻해지면, 올시즌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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