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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사인훔치기' 불명예 퇴진 레전드, 명·전 입성 확률 99.7%?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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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사인훔치기' 흑역사도 이젠 잊혀진걸까.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절 사인훔치기를 주도해 불명예 퇴진했던 카를로스 벨트란 감독의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MLB닷컴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명예의 전당(HOF) 투표 추적기를 인용해 '벨트란은 아마 올 여름 쿠퍼스타운(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소재지)으로 가는 비행기표 예약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투표 결과가 추적된 148표 중 벨트란은 89.2%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HOF 헌액자는 7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된다. MLB닷컴은 '시뮬레이션 결과 벨트란은 99.7%의 확률로 이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998년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시작으로 2017년 휴스턴까지 20년 간 빅리그에서 활약했던 벨트란은 통산 2725안타 435홈런 1587타점, 565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양대리그 총 400홈런-500 2루타 이상을 기록하면서 윌리 메이스, 앤드리 도슨, 배리 본즈,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벨트란은 불명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휴스턴이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던 2017년 포스트시즌에서 알렉스 코라 당시 벤치 코치와 함께 사인 훔치기에 가장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MLB 사무국이 2020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A.J. 힌치 감독에게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린 반면, 벨트란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사무국이 선수 노조와의 충돌을 막기 위해 벨트란을 빼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 당시 뉴욕 메츠 감독으로 부임해 시즌을 준비하던 벨트란은 결국 자진 사퇴로 가닥을 잡았다.

벨트란은 2023년부터 HOF 입성에 도전했다. 첫해 46.5%를 득표한 그는 2024년 57.1%를 득표한 데 이어, 지난해엔 70.3%의 지지를 받았다. 매년 지지가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는 HOF 입성이 유력히 점쳐져 왔다.

사인 훔치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벨트란의 HOF 입성이 확실시 되는 건 현역 시절의 기록 때문이다.

벨트란은 미키 맨틀, 애디 머레이, 치퍼 존스에 이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스위치 히터로 꼽힌다. 그와 비슷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앞서 HOF에 입성한 것도 지지 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사인 훔치기 논란을 제외하면 현역 생활 내내 뛰어난 리더십과 인품으로 신망을 얻어왔고, 약물 복용이 일상이었던 당시 강타자들과 달리 혐의에서 자유로운 '청정 타자'라는 점도 높은 지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BBWAA의 투표 결과는 오는 21일 발표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