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국내 타 팀 이적은 못참지' 해외진출 꿈꾸는 국대 청년 에이스, 윈-윈 해법은 '송성문 계약'

by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말 FA 강민호와의 계약을 마무리 한 뒤 '예비 FA' 원태인 구자욱과의 장기계약을 모색중이다.

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애정과 소속감이 남다른 두 선수. 그런 면에서 구단과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돼 있는 상황. 하지만 결국 프로는 비지니스다. FA 시장에 나갔을 때 예상 수입을 보전해 줄 규모를 당연히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원태인 상황은 조금 더 복잡하다. 해외진출에 대한 꿈이 있다. 꾸준한 노력으로 매년 자신의 한계를 넘어온 청년 에이스.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스피드 업을 준비하고 있다. 평균 구속을 의미 있는 수치 만큼 끌어올릴 수 있다면 큰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제구력과 변화구 다양성을 갖췄다. 당장 오는 3월 WBC 무대가 쇼케이스가 될 전망.

항간에서 언급되는 실체 없는 100억원~200억원 같은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해외진출에 대한 원태인의 열망을 훼손하지 않는 상태로 그를 삼성에 잡아두는 것이다.

구단의 목표는 명확하다. '설령 해외구단에 빼앗기는 한이 있어도 국내 타 구단에 에이스를 넘겨줄 수는 없다'는 것이 확실한 기조다.

큰 갈등 없이 조화롭게 매듭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송성문 계약'을 참고하면 된다. 송성문은 지난 시즌 중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기간 6년, 연봉 120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했다. 다만, 키움은 7년 차 송성문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할 경우 계약을 무효화 하기로 했다.

실제 송성문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년 1300만 달러(약 192억750만원) 규모의 계약을 했다. 키움과의 비FA 다년계약은 자동으로 무효가 됐다.

삼성은 원태인에게 송성문과 비슷한 형태의 계약을 제안할 수 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주더라도 해외 진출 꿈이 있는 원태인으로선 삼성과의 장기계약에 꿈이 묶이는 건 원치 않을 것이다.

해외 진출 시 무효화하는 비FA 다년계약이 현재로선 최선으로 보인다. 적어도 국내 다른 구단에 프랜차이즈 원클럽맨 스타를 빼앗기는 아찔한 상황은 막을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