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정당 "부실기업 종합세트…춘천시, 엄중 책임 물어야"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이 채용 비리 등 각종 비위에 휩싸인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13일 성명을 통해 "진흥원의 인사 시스템은 이미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며 "'가산점 부여 오류'라는 있을 수 없는 행정 오류로 합격자가 바뀌는 중대한 과실이 발생했는데도 책임자는 징계를 면하고 실무자에게만 '주의' 처분을 내리는 등 형평성을 잃은 솜방망이·고무줄 징계가 반복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로부터 9개월 뒤 1순위 예비 합격자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채용 공고 등 아무 절차 없이 제멋대로 추가 채용을 진행했다"며 "결과적으로 같은 업무와 역할을 하는 팀장급 인사를 복수로 채용하는 웃지 못할 행정적 불이익과 재정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실질적인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연구소는 최근 3년간 진흥원이 각종 사업 비리와 인사 전횡, 노동권 침해, 보조금 유용 의혹에 휩싸였다며 "진흥원은 '부실 기관의 종합세트'라고 불리고 있지만 사건·사고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니라 춘천시의 관리·감독 소홀과 방임, 무능 행정, 기관장의 독단적 운영, 내부 통제 붕괴, 무책임한 징계 관행이 어우러진 구조적 문제"라며 특정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강원특별자치도당도 이날 "진흥원은 국가유공자 가점이나 기관별 우대 가점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기준을 어겨 합격 순위가 바뀌거나 최종 합격자가 바뀌는 중대한 과실을 범했다"며 "공정한 채용을 기대하며 지원한 청년들의 노력을 짓밟은 명백한 채용 비리"라고 일갈했다.
또 "문제는 채용 비리만이 아니다. 강원경찰청은 진흥원 간부급 직원 3명을 정부 보조금 630여만원을 개인 식비 등으로 부적절하게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며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도덕적 해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춘천시는 산하기관 관리·감독의 책임자로서 진흥원 채용 비리와 보조금 유용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실무자에게만 솜방망이 처분을 내린 '제 식구 감싸기' 징계를 즉각 검토하고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직유관단체 채용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국가유공자 등 가점을 잘못 적용해 공정 채용 위반으로 적발됐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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