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레알 마드리드와 위르겐 클롭은 최악의 조합!'
디어슬레틱의 주장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변혁의 시기를 겪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알론소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알론소는 레알의 레전드로서 우리 구단의 가치를 대변해왔기에 모두에게 사랑과 존경을 영원히 받을 것이다. 레알은 언제나 그의 고향일 것이다.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하며, 새로운 삶에도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충격적인 발표였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해 6월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기간은 3년. 알론소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출신이자, 차세대 명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알론소 감독은 2022년 10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아,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그것도 무패우승이었다. 알론소 휘하 아래 레버쿠젠은 무려 51경기 무패 신화를 썼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이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던 레알 마드리드는 많은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던 알론소 감독을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알론소 감독이 보여준 전술적 역량을 팀에 더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입지는 불안했다. 첫 무대였던 클럽월드컵에서 우승에 실패한데 이어, 리그에서도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밀렸다. 그 사이 선수단과의 불화설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익숙했던 선수들은 규율을 강조한 알론소 감독과 사사건건 부딪혔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달 셀타 비고에 0대2로 충격패를 당한데 이어, 맨시티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패하며 경질설에 휘말렸다. 이후 연승을 달렸지만, 12일 바스렐로나와의 슈퍼컵에서 2대3으로 패하며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특히 이날 킬리안 음바페와 전술 문제로 언쟁을 벌인 것이 세상에 알려졌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긴급 회의를 열었다. 결론은 알론소 감독의 경질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곧바로 카스티야를 이끌었던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후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아르벨로아는 데뷔전부터 체면을 구겼다. 15일 스페인 알바세테 에스타디오 카를로스 벨몬테에서 벌어진 알바세테와의 2025~2026시즌 스페인 코파 델레이 16강 원정 경기서 2대3으로 패해 탈락했다. 알바세테는 2부리그에서도 17위에 머물고 있는 팀이다.
아르벨로아 감독을 선임할때부터 레알 마드리드 올 여름 새로운 명장을 찾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지만, 이번 패배로 루머는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원하는 1순위는 클롭 감독이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에서, 리버풀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하나다. 도르트문트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를 끊냈고, 리버풀에서는 리버풀 팬들이 그토록 원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들어올렸다.
현재 레드불 풋볼 그룹 글로벌 총괄을 맡고 있는 클롭 감독은 빅클럽들의 감독이 공석일때마다 오르내리는 이름이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부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고, 나에게 어떤 흥미나 자극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제 3자의 입장에서 이런 변화들을 보면서,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는 것도 괜찮다. 지금 이 자리가 내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디어슬레틱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디어슬레틱은 '마인츠, 도르트문트, 리버풀은 언더독 정신으로 움직이는 클럽이다. 이들은 클롭의 매력에 빠져들며, 클롭의 마인츠, 클롭의 도르트문트, 클롭의 리버풀이 됐다. 클롭은 매번 같은 방식으로 이들을 사로 잡았다'며 '하지만 클롭의 레알 마드리드가 될 가능성은 없다. 레알 마드리드와 클롭은 한 방향을 바라볼 수 없다. 클롭은 스타들을 만들었지만, 완성된 스타를 다뤄본 적이 없다.클롭의 축구관은 레알 마드리드의 것이 될 수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