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철강왕 이미지가 어떻게 이렇게 한순간 추락하나.
김하성(애틀랜타)이 또 다쳤다. 야구를 하다 다쳤든, 사생활이든 여하튼 프로 선수가 야구를 할 수 없게 다친다는 건 치명타다. 특히 1억달러 이상의 거액 계약을 노리는 선수에게는 너무나 뼈아픈 일이 돼버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애틀랜타 구단 등은 19일(한국시각) 김하성이 손가락 수술을 받아 5개월가량 결장한다고 일제히 알렸다.
황당 부상이다. 김하성은 훈련을 하다 다친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길을 걷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졌다. 하필 공을 던지는 오른손 중지를 다쳤다. 수술을 받아야 할만큼 중상이었다.
이로써 김하성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은 물건너가게 됐다. 또 야심차게 맺은 애틀랜타와의 1년 2000만달러 FA 계약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당장 주전 유격수가 필요해 김하성을 잡은 애틀랜타도 죽을 맛이고, 애틀랜타와의 1년 계약으로 FA 재수를 선택한 김하성 입장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니 엄청난 손해다.
여기에 '유리몸' 이미지가 씌일까 걱정이다. 향후 장기 계약을 노리는 선수 입장에서는 최악의 이미지로 각인될 수 있다.
김하성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철강왕' 이미지로 각광을 받았다. 운동도 많이 하지만, 선천적으로 튼튼한 몸으로 언제나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지치지 않는 전력 질주와 특유의 허슬 플레이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예비 FA 시즌이었던 2024년부터 악몽의 시작이었다. 귀루를 하다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이 수술로 인해 일생일대 기회이던 첫 FA 계약을 망쳐버렸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계약으로 맺으며 숨 쉴 구멍을 만들었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지난 시즌 도중 첫 경기를 소화한데 이어 계속해서 햄스트링, 허리, 종아리 등 여기저기 잔부상에 시달렸다. 결국 방출되고 말았다.
그나마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품어줘 천만다행이었다. 후반기 살아날 조짐을 보인 김하성에게 애틀랜타는 다시 1년 2000만달러 거액을 안겼다. 하지만 이번엔 허무한 손가락 부상으로 그 믿음을 져버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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