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스프링캠프 출발이 임박했는데, 아직도 '무적(無籍)' 선수 신세다.
손아섭(38) 장성우(37) 홍건희(33) 조상우(32) 김범수(31). 올겨울 FA 중 은퇴를 선언하지 않고도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선수는 이제 5명 남았다. 이들 모두 선수단의 주축을 이루는 중견-베테랑들이다.
조상우는 2013년, 김범수는 2015년 입단 이래 첫 FA 도전이다. 나이도 나이거니와 간절함이 다르다. 조상우는 A등급, 김범수는 B등급이다.
2번째 FA 협상에 임하는 장성우도 B등급이다. 이들을 영입하려면 각각 보호선수 20인 외(A등급) 25인 외(B등급) 보상선수와 더불어 보상금까지 지불해야 영입할 수 있다.
통산 3번째 FA에 도전한 손아섭은 보상선수가 필요없는 C등급 FA지만, 전년도 연봉(5억원)이 높아 보상금만 7억 5000만원에 달한다. 2년 계약 후 옵트아웃으로 나온 홍건희 역시 보상선수 없이 영입할 수 있다.
이제 1월이다. 더이상 소속팀과의 의견 차이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영입에 적극적인 타 팀도 없고, 사인&트레이드는 원소속팀의 니즈까지 맞춰줘야하는 만큼 더욱 쉽지 않다.
문제는 이번주 안에 이들의 원 소속팀들이 스프링캠프를 떠날 예정이라는 점. KT 위즈는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른 21일 출국한다. KIA는 21일과 23일로 나눠 장도에 나선다. 한화, 두산도 23일 출국이 예정돼있다.
설령 계약을 하더라도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해 구단의 체계적인 몸관리를 받는 것과 캠프 도중 합류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연차가 쌓인 만큼 선수들 스스로는 '캠프 도중 합류'에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으나, 구단의 생각은 다르다. '계약 이후'에 대한 기대치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FA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는 선수와 구단간의 눈높이 차이다.
이미 서로의 강점, 약점을 논할 단계는 지났다. 나이부터 플레이스타일의 장단점까지 이미 상세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선수는 자신의 커리어에 걸맞는 금액을 원하는 반면, 구단은 '참고 데이터'에 기반해 향후 계약 기간에 보여줄 퍼포먼스, 기대치에 초점을 맞춘다. 선수 측이 자부심과 자신감을 말한다면, 구단은 이미 그것도 포함된 금액이라고 답하는 모양새다.
흔히 말하는 '오버페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협상 과정에서 타 팀이 끼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된 경우다. 혹은 뚜렷한 팀내 대체자가 없을 경우 오히려 원소속팀이 다소 큰 금액을 부르며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하기도 한다.
반면 이제 각 구단은 새 시즌을 앞둔 전력보강을 어느 정도 마친 상황. 협상이 늦어질수록 선수들에게 불리한 이유다. 구단은 계약 협상을 하기보단 '배려' 차원에서의 조정에 초점을 맞춘다. FA 협상에 들떴을 선수의 마음을 채우기엔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FA는 과거 거둔 성적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미래 가치에 대한 평가"라며 "선수(에이전트)와의 몇차례 만남을 통해 조정을 거쳤고, 이제 선수 측 답변을 기다릴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다른 구단 관계자 역시 "여전히 논의는 진행중"이라면서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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