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넌 하던 거 하라고 했다."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새 시즌 선발진 경쟁 얘기를 하다 최원준 얘기가 나오자 웃고 말았다. 김 감독이 선임된 후 최원준이 김 감독을 계속 찾았다고. 자신의 보직이 궁금해서였단다. 그래서 김 감독은 "넌 그냥 하던 거 해"라고 얘기해줬다고 한다.
최원준은 부동의 선발이었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10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2 시즌부터 내리막을 탔고, 지난해에는 팀 사정상 이영하와 함께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예비 FA 시즌이지만, 오직 팀만 생각했다.
그 보상을 확실히 받았다. 최원준은 두산과 4년 총액 36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예상보다 높은 몸값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두산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는 최원준의 자세를 높이 샀다.
그래도 욕심이 난다. 다시 선발로 던지고 싶다.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출국하기 전 만난 최원준은 "감독님과 워낙 가까운 사이다보니 몇 번 얘기를 드렸는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역할을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일단 나도 선발 경쟁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다. 그러다 불펜으로 가는 건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19~2020 시즌 투수코치와 제자로 함께 호흡을 맞췄었다.
최원준은 이어 "사실 선발을 하다 불펜을 가니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적응하니 괜찮았다. 어느 자리든 맡겨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 다만, 선발을 노리는 후배들들이 자리를 잘 지켜야 할 것"이라고 선전포고도 잊지 않았다.
최원준은 FA 대박에 대해 "계약을 했다고 마음이 편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좋은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제안에 고민을 하고 있던 순간 두산에서 적극적으로 말씀을 해주셨다. 만족한다. 사실 선수라면 더 많이 받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잘해서 4년 뒤 또 좋은 계약을 하자는 마음이 생긴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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