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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중국 축구에 '히딩크' 등장했다" 스페인 푸체 감독이 U-23 아시안컵에 몰아친 충격적인 결과.. '죽기살기로 하면 중국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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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푸체 감독 사진캡처=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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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중국 축구에 드디어 '히딩크' 같은 존재가 등장한 듯 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페인 출신 안토니오 푸체 감독(54)이다. 그가 이끌고 있는 중국 축구 U-23 대표팀이 2026년 AFC U-23 아시안컵에서 결승에 오르는 기적 같은 행보를 이어갔다. 중국 축구팬들은 미래 A대표팀의 주역이 될 영건들의 놀라운 결과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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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스포츠 강국으로 성장했다. 중국은 이제 못 하는 스포츠가 없다. 하지만 그들의 몇 안 되는 '아픈 손가락' 중 하나가 바로 남자축구다.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나서 '축구 굴기'를 내세우며 자국 리그에 수조원을 투자하도록 유도했다. 테베즈, 오스카 같은 유럽 빅클럽을 경험한 빅스타들이 중국 슈퍼리그를 거쳐갔다. 마르첼로 리피, 스콜라리, 칸나바로, 베니테스, 카펠로 등 수많은 빅네임 명장들이 광저우 헝다, 중국 A대표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중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끝으로 아직까지 FIFA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슈퍼리그도 '황사머니'가 몰아쳤을 때만큼의 매력은 사라졌다.

사진캡처=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이런 중국 축구에 한줄기 빛이 등장했다. 중국 축구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찾은 것이다. 그 마중물 역할을 한 지도자가 푸체 감독이다. 푸체 감독이 이끈 중국은 21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6년 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을 3대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중국은 한국을 누른 일본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치른 5경기에서 단 한골도 내주지 않았다. 극단적인 수비 축구로 상대의 공격을 늪에 빠트렸다. '늪 축구' '질식 수비' 그리고 재미없는 '안티 풋볼' 등의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은 한 경기도 지지 않았고, 결승까지 올랐다. 중국은 지난 5차례의 이 대회에서 단 한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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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체 감독은 중국의 이번 성과에 대해 세심한 준비와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을 대파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성공은 거의 50일 동안 쉬지 않고 일한 결과다. 수많은 영상을 시청하며 모든 상대를 분석했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다면 매일 노력을 쏟아야 하며, 그것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과 정신력으로 계획을 완벽히 실행하며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수준 높은 경기력이었다. 점유율 유지와 세컨드 볼 확보가 우리 전술의 핵심이었고, 이를 통해 경기를 지배하며 자신 있게 공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캡처=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는 '푸체 감독은 베트남을 상대로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선발 라인업에서 6명을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으며, 이 중 4명은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전이었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중국은 점유율을 압도한 뒤 후반 들어 펑샤오, 샹위왕, 왕위둥이 연달아 득점했다'고 평가했다. 푸체 감독은 "우리 스쿼드에는 (기량이) 매우 좋은 선수들이 많다. 오늘은 이 순간을 즐기고 내일부터 일본전을 준비하겠다. 일본은 강팀이지만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이 승리를 즐기는 것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에게도 중요하다. 중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순간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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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체 감독은 선수 시절 공격수로 엘체, 비야레알 등에서 뛰었다. 2004년 선수 은퇴 후 지도자와 행정가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라싱 산탄데르, 테네리페, 생테티엔, 올림피아코스 등에서 수석 코치를 지냈다. 쿠웨이트 알 카드시아에서 중동 축구를 경험했다. 중국 축구와는 2018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처음엔 U-16 대표팀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면서 유망주를 발굴했다. U-20 대표팀을 거쳐 현재 U-23 대표팀을 지도 중이다. 중국의 어린 선수들에 대해 서방 지도자중 누구 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도 스타일은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하며 전술적으로는 유연하다. 중국축구협회는 향후 푸체 감독에게 A대표팀의 지휘봉을 맡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 팬들은 자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게 소원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