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매년 이맘때는 설렌다. 올해는 특히 더 기대가 크다."
KT 위즈 고영표가 새 시즌을 앞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고영표의 겨울은 짧았다. 지난 9일 사이판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대표팀(WBC) 1차 캠프를 다녀왔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이젠 출국이 익숙해진 느낌이다. 몇년만에 비시즌이 길게 느껴졌다. 덕분에 한층 더 신중하게 몸을 만들었다"고 답했다. 지난해 6년만의 가을무대 좌절이 에이스의 가슴에는 어지간히 속상했던 모양이다.
정규시즌에 앞서 WBC에 대해 "만약 대표팀에 내 자리가 있다면, 저번 대회를 꼭 설욕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 WBC 호주전 4⅓이닝 2실점, 프리미어12 대만전 2이닝 6실점 등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쓴맛을 본 그다. 그래도 프리미어12에선 호주를 상대로 3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바 있다.
고영표는 자동볼판정시스템(ABS)가 첫 도입된 2024년 10승 실패(6승8패) 평균자책점 4,95로 부진했다. 'ABS는 강속구에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승8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부활, '고퀄스'의 면모까지 되찾았다.
고영표는 "솔직히 어렵긴 하다. 나름대로 준비를 잘해서 극복한 것 같고, 올해는 3년차니까 더 견고하게 준비할 것"이라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국제대회는 ABS가 없다.
"내겐 스스로를 점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이 형 얘기대로 심판 성향을 파악해서 경기에 빨리 활용하는게 관건이다. 개인적으론 ABS보다 인간 심판을 상대하는게 더 편한 것 같다."
KT는 이번 겨울 김현수(3년 50억) 최원준(4년 48억) 한승택(4년 10억) 등 3명의 FA를 영입했고, 외국인 3명을 모두 교체하는 한편 아시아쿼터 스기모토 코우키까지 더하며 전력보강에 열을 올렸다. 강백호가 빠진 빈 자리는 크지만, 전력은 한층 더 빈틈없이 갖췄다.
고영표는 "우리 팀 없는 가을야구를 매경기 다 보진 못했지만, 난 야구선수다. 관심있게 지켜봤다"면서 "쓰라린 가을이었다.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김)현수 형과 (장)성우 형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변화된 KT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올해 목표는 당연히 5강, 한발 더 나아가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캠프 출발 직전 장성우와 재계약이 이뤄진데 대해 "솔직히 설마 싶기도 했는데, 막 결렬됐다는 기사도 나오고…정말 다행이고 축하한다. 성우 형이 KT를 사랑하는 만큼, 이제 우리가 보여줄 차례"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팬들께 업데이트된 KT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라고 자부한다. 나도 안심할 수 없다. 캠프는 경쟁하는 무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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