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도 이런 괴물이 없다.
왼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은 '알파인 스키의 여제' 린지 본(42·미국)이 올림픽 준비를 마쳤다. 본은 6일(이하 한국시각)에 이어 7일 이탈리아 코르티나의 토파네 알파인 스키센터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여자 활강 연습에 참가했다. 그는 1분38초28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전날 1분40초33의 기록보다 빨랐다.
눈이 내리는 등 악천후 속에 전날 47명에 비해 절반 정도인 21명만 활강을 했다. 본은 기록과 순위가 모두 나아졌다. 이날 다운힐을 소화한 여자 선수 중 3위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11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연습인 만큼 기록이나 순위는 큰 의미가 없지만, 본의 몸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적에 가까운 순위다.
본은 지난달 30일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경기 중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본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시 흔히 발생하는 골타박상과 반월상연골 손상도 있다. 반월상연골 손상은 원래 있던 것인지, 충돌로 인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선수 생명을 걱정해야 하는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본은 올림픽 출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무릎 보조기를 차고서라도 밀라노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면서 "무릎의 느낌을 보니 상태가 안정적이고 힘이 느껴진다. 무릎이 붓지 않았기 때문에 보조기 도움을 받으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이전에 다쳤을 때 무릎 감각이 어떤지, 테스트 중 느낌이 어땠는지를 알고 있고, 지금 상태는 전보다 훨씬 낫다고 본다. 지금보다 안 좋았을 때도 나는 메달을 딴 적이 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본은 설명이 필요없는 알파인스키 레전드다. 1984년생인 본은 FIS 월드컵에서만 84승을 거뒀다. 올림픽에서도 총 3개의 메달을 따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활강 금메달, 슈퍼대회전에서 동메달, 2018년 평창 대회에선 활강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부상으로 은퇴한 본은 2024~2025시즌 현역으로 복귀했다.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장식하기 위해서였다.
돌아온 본의 실력은 여전했다. 올림픽 시즌인 올 시즌 FIS 월드컵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 3회 등의 성적을 냈다. 불의의 부상으로 최고 위기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무릎에 티타늄 보호대를 착용하고 활강 연습을 소화했다. 연습이지만 괴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그의 오른 무릎에는 인공 관절이 들어있다.
본은 결전을 하루 앞둔 이날 자신의 SNS에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좋은 결과를 보장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나는 이미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내일 출발선에 서서 내가 강하다는 것을, 나 자신을 믿는다는 것을 알 거다. 나이, 전방십자인대 파열, 티타늄 무릎 보형물 등 불리한 조건들이 많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나를 믿는다. 그리고 보통 가장 불리한 상황일수록 내 안의 최고의 모습을 끌어내곤 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본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손녀이자 유명 프로골퍼 타이거 우즈의 전 연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도 활약했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활강 경기는 8일 열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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