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6 PGA(미국프로골프)투어 WM피닉스오픈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마쓰야마는 크리스 고터럽(미국)과의 연장전에서 티샷 도중 스윙을 멈췄다. 스윙 탑에서 다운 스윙을 이어가던 찰나였다. 부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 하지만 마쓰야마는 스윙을 멈췄고, 곧 뒤편 관중석으로 다가가 뭔가를 말한 뒤 다시 티박스로 복귀했다.
이후 결과는 좋지 않았다. 마쓰야마의 티샷은 왼쪽으로 꺾이면서 결국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그 사이 투온에 성공한 고터럽은 7.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당시 마쓰야마의 스윙 중단을 두고 다양한 이유가 오갔다. 가장 큰 원인은 소음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16~18번홀에서 관중들의 환호와 야유가 뒤섞이는 '골프해방구' 피닉스오픈의 특성상, 베테랑인 마쓰야마에겐 소음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 것이란 시선도 있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10일(한국시각) '마쓰야마가 스윙을 멈춘 건 스태프 실수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 골프 팬이 올린 영상을 토대로 '마쓰야마가 스윙 탑에 도달하는 순간 스태프 한 명이 의자를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SNS에 게시된 영상에는 티박스 뒤편에서 철제 의자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관중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다. 마쓰야마도 스윙을 멈추고 다가와 장면을 확인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TV중계에 나선 CBS골프 해설진은 마쓰야마의 스윙 중단 장면을 두고 "마치 타이거 우즈를 연상 시키는 장면"이라고 촌평했다. 하지만 마쓰야마의 스윙 중단 이유가 드러나자 팬들은 의자를 떨어뜨린 스태프 문제를 지적했다. 한 팬은 '대체 왜 그 상황에서 의자를 옮겼을까. 티샷을 한 뒤까지 기다릴 순 없었나. 이해가 안된다'고 적었다. 또 다른 팬은 '아마 고터럽에게 베팅하지 않았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치명적인 티샷 실수로 마쓰야마는 172만8000달러(약 25억원)의 우승 상금을 눈앞에서 놓쳤다. 최종 라운드에서 맹렬한 추격 끝에 연장 승부까지 몰고 간 고터럽의 집중력이 빛난 하루였지만, 마쓰야마에겐 적잖이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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