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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홍역' 나토, 국방장관 회의서 유럽 역할 확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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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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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콜비 미 국방부 차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12일 벨기에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 기념 촬영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그린란드 갈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 소집한 국방장관 회의에서 유럽 역할 확대와 책임 분담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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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는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본부에서 32개국 국방장관을 불러 모아 정례 회의를 열고 유럽 방위 강화와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협의했다.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억지력과 방위 능력 강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보장에 논의가 집중됐다고 소개하며 "모든 이들이 긴박감과 책임 의식을 갖고, 동맹으로서 어떻게 효과적인 억지와 방위에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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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한 작년 6월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에 투자하기로 한 목표를 향해 회원국들이 이룬 진전을 높이 평가하면서, 동맹국들이 공동 안보에 대해 더욱 큰 책임감을 갖고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환영했다.

이날 회의는 나토 일원인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향해 나토의 주축 미국이 지난달 노골적으로 병합 의지를 드러내 76년 역사의 나토를 창설 이래 최대 위기로 몰아넣은 후 열린 터라 여느 때보다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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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나토의 균열을 우려하는 시선에도 장관급이 아닌 차관을 보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뚜렷해진 '나토 홀대'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지난달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를 건너뛴 바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대신해 회의에 참석한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이날 동맹국 장관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시대가 바뀌고 있으며 우리는 이에 적응해야 한다"며 미국이 자국 영토와 서반구, 인도·태평양 지역 방어에 집중하는 만큼 "유럽에서 재래식 침략을 억제하고, 필요할 경우 이를 격퇴하는 데 필요한 병력 대부분은 유럽이 갖추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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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자리에서 "보다 균형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며, 공동의 힘과 현실주의에 뿌리를 둔" '나토 3.0'이라는 새로운 동맹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회의 시작 전 발언에서도 "유럽 국가들과 캐나다의 군비 지출 증가로 나토 동맹국들은 동맹 내에서 좀 더 동등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미국 의존 탈피를 강조했다.

콜비 차관은 한편으로는 유럽이 나토의 재래식 방위를 주도하기로 합의한 것을 높게 평가하면서 "우리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기반이 마련됐다. 이제는 함께 전진하고 실용적으로 행동할 때"라고 말해 그린란드 사태로 나토의 균열을 걱정한 동맹국에 어느 정도 안도감을 안겼다.

나토는 이번 국방장관 회의 하루 전인 11일에는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극 지역의 나토 회원국이 중심이 된 북극 안보 증강 활동 '북극 경비'(Arctic Sentry) 개시를 발표하고, 미국이 관할하던 이탈리아 나폴리와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에 있는 나토의 주요 지휘부를 유럽에 이관하기로 하는 등 미국을 의식한 책임 분담 조치에도 나섰다.

나토 내 유럽 동맹국들은 유럽 국가들이 북극에서의 안보 강화 조치에 나섬으로써 그린란드를 둘러싼 대서양 양안의 위기가 마무리됐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우려를 충분히 해소할 것이라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오는 22일 4년을 맞는 가운데 열리는 이날 회의에는 지난달 임명된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참석해 전황을 브리핑하고 동맹국들의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이어 독일과 영국 주도로 열린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에는 50개국이 참석해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필요 사항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추가적인 안보 지원을 조율했다.

한편, 뤼터 사무총장은 유럽이 돈을 내고 미국의 무기를 구입해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방식인 '우크라이나 우선요구목록'(PURL)에 동맹국들이 수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영국,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리투아니아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액수는 언급하지 않은 채 다른 국가들로부터도 추가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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