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심석희(서울시청)가 밀고, 최민정(성남시청)이 찢었다.
태극낭자들이 완벽한 레이스로 계주 결선에 진출했다. 최민정, 김길리(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 심석희로 구성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5일(이한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준결선 2조에서 4분4초72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각조 상위 2개팀에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획득했다.
한국은 캐나다, 중국, 일본과 레이스를 펼쳤다. 캐나다가 선두로 나선 가운데, 한국은 레이스 중반까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전략을 택했다. 중국, 일본은 그 뒤를 이었다.
13바퀴부터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조금씩 벌어지는 모습이었다. 최민정이 10바퀴를 앞두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길리가 이소연에게 넘겼고, 그 사이 중국이 선두로 나섰다.
2위를 지켰고, 심석희가 침착하게 중심을 잡았다. 이후 최민정을 힘껏 밀어주며 속도를 높였다. 그러자 최민정이 3바퀴를 남기고 중국을 따돌리며 다시 1위로 올라섰다. 김길리가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선두를 지키면서 1위로 통과했다. 캐나다가 막판 중국을 제치며 2위로 올라섰다. 1조에서는 네덜란드와 이탈리아가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최민정과 심석희의 찰떡호흡이 눈길을 끌었다. 최민정은 2022년 당시 고의 충돌 피해 의혹으로 심석희와 관계가 틀어졌던 바 있다. 두 선수는 이후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을 했지만 계주에서 직접 접촉은 없었다. 한국 쇼트트랙 계주에서 전략적인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민정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과거의 상처를 덮어두고, 의기투합을 결정했다. 두 선수는 월드투어부터 힘을 합쳤고,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주며 경기력을 높이 끌어올렸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다 같이 잘해야 하는 책임감이 생긴다. 최대한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다"며 "웃으면서 끝내고 싶다. 베이징 때 너무 울었던 기억이 있다. 밀라노에선 웃으면서 잘 끝내고 싶고, 준비한 것만 후회 없이 다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었다.
여자 3000m 계주 결선은 19일 열린다. 2018년 이후 8년 만의 여자 계주 금메달을 겨냥한다.
대한민국은 역대 8차례 열린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할 정도로 '절대 1강'이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4연패를 거둔 뒤 2010년 밴쿠버 대회 결선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됐다.
2014 소치 대회와 2018 평창 대회에서 다시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2022 베이징 대회에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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