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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평가 돼있다" 시즌 끝나기도 전에 재계약, 이숭용 리모델링 2기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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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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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리가 예상을 다 뒤집고 왔다. 이제부터는 증명해야 한다. 조금씩 내 색깔을 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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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는 이숭용 감독과 지난해 정규 시즌이 끝나기도 전인 9월초 최대 3년 18억원의 조건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첫 감독으로 부임하며 2년 계약을 체결했던 이숭용 감독은 일찌감치 재신임을 얻었고, 그 결과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레임덕은 없었다.

상당히 이례적이다. 우승을 했거나, 우승이 유력해보이는 감독에게 재계약을 미리 보장해주는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SSG는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청라돔 시대를 향해 밑그림을 그리면서 팀을 만들어나가는데 지난 1년반의 시간 동안 이숭용 감독의 보여준 모습이 희망적이라고 판단했고, 새로운 도전 대신 지금의 안정감을 최소 2년 이상 더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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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소통의 리더십을 지난 두 시즌 동안 확실히 보여줬다. "책임은 감독이 지지만, 모든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꼭 듣고 결정하겠다"는 취임 초기의 약속을 지금까지 지켰었다. 선수, 구단과의 소통도 원활했지만, 무엇보다 이숭용 감독 부임 이후 2군과의 육성 커뮤니케이션이 더 유기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2군에서 추천한 선수는 꼭 1군에 부르고, 출전 기회를 조금씩이라도 주려고 노력했다. SSG 구단이 줄기차게 외치는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의 일환이었다.

실제로 성과도 봤다. 이숭용 감독은 "성적이 따라오지 않으면 리모델링은 완성될 수 없다"고 했다. 부임 첫해 순위 결정전 끝에 아쉬운 6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문가 예측을 모두 깨고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쳤다. 고명준, 정준재, 조병현, 이로운, 김건우 등 이숭용 감독 체제에서 출전 기회를 얻으며 1군 주전급으로 성장한 선수들이다. 재작년보다는 작년에, 작년보다는 올해 가용 인원들이 확실히 늘어난 것이 최대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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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해부터 이숭용 감독이 2기 체제를 맞이한다. 지난 2년간은 팀을 다시 쌓아올리는 과정이었고, 지금부터는 여전히 존재하는 물음표들을 확신의 느낌표로 하나씩 바꿔가야하는 시점이다.

스포츠조선DB
SSG는 올해부터 3군 체계로 전환하며 선수 성장 시스템 기반을 더 탄탄하게 마련했고,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1군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더 원활하게 해나갈 예정이다. 이숭용 감독 역시 올해 '체력', '기본기', '디테일'을 주요 테마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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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은 "제가 재계약을 했지만 청라돔 시대를 위해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성적을 놓을 수는 없다. 고참들은 감독의 방향성을 잘 이해하고 있고, 어린 친구들은 제가 좀 더 끌고 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으면서도 그 비중이 이전보다 자연스럽게 줄어들도록 20대 선수들이 성장하고, 또 2군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최정, 한유섬, 김재환도 경쟁의 중심에 서고, 동시에 고명준, 정준재, 조형우를 비롯한 1군 핵심 자원들이 더 공고히 자신의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 국내 선발 투수들의 성장과 불펜에 대한 변수도 지워야 할 과제가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지난 시즌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왔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증명해야 한다. 이게 우연이 아니라, 랜더스는 늘 이렇게 할 수 있는 팀이다. 너무 저평가 돼있다는 걸 우리 스스로 증명하자라고 강조하면서 훈련양도 늘렸다. 이제는 조금씩 내 색깔을 내려고 한다"고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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