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K리그 팬들의 오랜 기다림과 갈증을 풀어줄 '빅매치'로 2026년 국내 프로축구가 시작한다. 지난해 정규리그와 코리아컵 '더블(2관왕)'을 달성한 전북 현대와 리그 준우승의 대전하나시티즌이 격돌한다. 21일 오후 2시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쿠팡플레이 K리그 슈퍼컵 2026'이다. 슈퍼컵은 2006년 이후 20년 만에 부활했다.
전북과 대전의 충돌은 2026시즌 정규리그 개막(28일)을 앞두고 두 강자의 팀 전력을 처음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두 팀은 전문가들이 꼽는 올해 리그 우승 후보들이다. 또 전북과 대전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장 알차게 전력 보강을 했다.
김천 상무에서 지난해 말 전북으로 둥지를 옮긴 정정용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데뷔전이다. 그는 전임자 거스 포옛 감독이 만들어 놓은 기존 전북 축구에 '양념'을 살짝 치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북 선수단엔 제법 변화가 있었다. 박진섭 전진우 홍정호 송민규 권창훈 한국영 등이 전주를 떠났고, 대신 박지수, 모따, 오베르단, 조위제 등이 가세했다. 포백 수비가 기본을 이룰 것이다. 공격은 모따, 티아고, 허리에선 김진규와 오베르단이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 좌우 측면을 김승섭 이동준이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수비라인에선 가운데 박지수-김영빈, 좌우에 김태현과 김태환, 골문은 송범근이 나설 수 있다. 김진규 이동준 김승섭 김태현 등은 정 감독이 군팀 김천 상무에서 함께 했던 핵심 선수들이라 그 쓰임새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대전의 전력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기존의 주요 자원을 지키면서 겨울 이적시장에서 스피드가 좋은 엄원상과 루빅손을 영입했다. 이들의 가세로 2024시즌 울산의 정규리그 우승 주역이었던 '주민규-루빅손-엄원상' 트리오가 재결집됐다. 대전은 수비수 하창래를 완전 영입했고, 멀티 수비가 가능한 조성권, 장신(1m94) 공격수 디오고 올리베이라 등을 보강해 스쿼드가 더욱 두터워졌다. 황선홍 감독이 상황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는 선수단 구성이 됐다. 이렇다할 부상자도 없어 베스트 전력으로 전주 원정에 나선다.
두 팀 사령탑은 일전을 앞두고 완전히 다른 색깔의 각오를 밝혔다. 정 감독은 우승에 대한 의지를 일부러 감춘 듯했고, 반면 황 감독은 우승 욕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정 감독은 "리그 개막이 1주일 정도 남았는데 아직 우리 팀이 완성됐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이번 슈퍼컵은 결과보다 현재 위치를 점검하는 경기"라면서 "대전은 지난 시즌에 팀의 색깔과 경쟁력을 증명했다. 우리가 준비한 걸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령탑은 상대 전적에선 황 감독이 3승2무1패로 앞서 있다. 정 감독이 김천 상무 재임 시절 황 감독과 대결한 전적이다. 황 감독은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대회다. 우승하면 대전 구단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대회로 의미가 크다"라며 "상대는 전년도 우승팀이다. 전북의 강점은 경험과 위닝 멘탈리티다. 모따, 김승섭 등을 보강했고, 스피드가 우수한 선수들이 나설 좌우 측면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슈퍼컵은 단판 승부로 전후반 90분 후 승부가 갈리지 않을 경우 연장전 없이 바로 승부차기로 승자를 결정한다. 우승 상금은 2억원, 준우승 팀에도 1억원이 돌아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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