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낭만을 찾아 돌아온 친정팀에서 들은 건 야유 뿐이었다.
브라질 글루부는 19일(한국시각) '필리페 쿠티뉴가 바스쿠 다 가마(브라질)와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쿠티뉴는 페드리뉴 회장과 구단 수뇌부에 생각을 전했고, 놀란 이들은 그의 마음을 돌려놓으려 설득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알 두하일(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바스쿠로 임대된 쿠티뉴는 26경기 5골-3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8경기 7골로 순항 중이다. 하지만 최근 바이아전에 출전했다가 팬들로부터 야유를 듣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쿠의 페르난두 지니스 감독은 "쿠티뉴는 탁월한 선수이자 우리 팀에 선물 같은 존재"라면서도 "팬들이 선수에게 야유를 보낼 권리가 있다는 점도 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쿠티뉴를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쿠티뉴는 최근 SNS에 장문의 글을 게시하면서 이별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 글을 남기기 전까지 정말 오래 생각했다. 하지만 이 클럽을 향한 존경과 사랑 때문에 진심을 담아 이야기 한다"며 "바스쿠에 돌아오기로 결정한 건 이 클럽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였으며, 복귀한 뒤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바이아전을 마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이 클럽에서의 시간은 끝났다는 걸 직감했다. 그동안 내 정신건강을 우선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무거운 마음으로 바스쿠에서의 장을 마감하고 한 발짝 물러설 때임을 이해한다"고 적었다.
바스쿠 유스팀에서 성장해 프로 데뷔한 쿠티뉴는 2008년 인터밀란(이탈리아)과 계약했다. 임대 신분으로 2년 더 바스쿠에서 뛴 뒤 2010년 유럽에 진출했다. 2018년 리버풀(잉글랜드)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할 땐 당시 역대 최고 규모인 1억4500만파운드(약 2831억원)의 이적료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커리어는 순탄치 않았다. 한 시즌 만에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임대됐던 쿠티뉴는 2022년 애스턴빌라(잉글랜드) 임대 후 완전 이적하면서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22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친 부진 끝에 이듬해 알 두하일로 임대됐고, 2024년에는 바스쿠로 다시 임대됐다. 지난해 친정팀 바스쿠로 완전이적하면서 고향 브라질로 돌아갔지만, 결국 정착하지 못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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