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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5시간, 얼음과 눈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진성성'으로 승부한 원윤종, 동계올림픽 표심 제대로 잡았다[밀라노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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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여정. 준비된 행정가이자, 진정성을 갖춘 후보였던 원윤종이었기에 걸을 수 있었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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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은 1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선수촌 단장회의홀(CDM)에서 IOC 선수위원 투표 결과를 통해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됐다. 원윤종은 전체 4786표(2393명) 총 1176표를 획득하며 최다 득표 1위에 올랐다. 당선 기준에 2인에 포함되며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원윤종은 22일 열리는 IOC 총회에서 IOC 위원 후보로 제안될 예정이며, 승인 시 IOC 위원 자격을 갖게 된다. 22일 오후 8시에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새로운 IOC 선수위원으로 소개된 이후, 다음날인 23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준비된 후보였다. 은퇴 직후 국제 스포츠 행정가의 길을 결심하며, 캐나다 캘거리 유학으로 영어 공부에 몰두했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선수위원회 등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선수위원 후보로 결정된 후에는 다양한 설상 종목의 국제 대회에 참관해 얼굴을 비췄다. 동계 종목 월드컵 등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2025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에 참석해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 IOC 위원, 스포츠 관계자들 앞에서 직접 발표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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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도 있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정치독립 원칙에 따라 정부의 도움도, 기관의 도움도 전혀 기대할 수 없었다. 세 켤레의 운동화를 챙기겠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으로 향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때 쇼트트랙 출신의 전이경,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루지의 강광배가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단 2자리를 선출하는 동계 종목 특성상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선거 운동 여건도 까다로웠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은 4개의 클러스터인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발텔리나·보르미오, 발디피엠메에서 열리고 있다. 선거 운동도 '4배' 어렵다. 잠을 자는 시간, 클러스터를 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시간을 선수들과의 교류와 인지도를 높이기에 몰두해야 했다. 예상과는 달리 걷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다만 엄청난 이동 거리, 추운 날씨, 밖에서 선수들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 발이 아파오는 일정 속에서도 단 한 명의 선수와 더 교류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먼저였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전 7시부터 선수촌과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만났다. 오후 10시가 될 때까지 선수들과의 교류를 지치지 않고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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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원윤종의 진성성에 마음의 문을 열었다. 발로 뛰는 후보의 진심은 투표 결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종목인 봅슬레이 출신, 선수들에게 인지도가 비교적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대단한 쾌거다. "한 명, 한 명 귀 기울이면서 만나려고 노력했다"던 그의 성실했던 여정은 뜻깊은 결과를 얻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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