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신한은행이 선두를 달리던 하나은행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리며 1위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하나은행전에서 단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52대37로 낙승을 거뒀다. 이미 시즌 최하위가 확정된 신한은행이었지만, 지난 14일 KB스타즈에 이어 이날 하나은행까지 선두 두 팀을 연달아 잡아내며 내년 시즌 도약을 기약케 했다. 또 시즌 5승(20패)째를 거두며 승률은 2할로 올라섰다.
반면 하나은행은 올 시즌 팀 최하 점수에 그치며 KB스타즈에 또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게다가 다음 경기가 23일 KB스타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최악의 경기력은 상당한 불안 요소라 할 수 있다. 시즌 중반까지 두차례의 6연승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선두를 질주할 정도로 창단 후 최고의 기세를 보이고 있던 하나은행은 전반적인 체력 하락과 부상 선수 속출로 인해 상대를 전반에 수비로 몰아세우고, 후반에 승부를 보는 승리 패턴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선 이날까지 6경기에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며 3승3패, 5할 승부에 그쳤고 결국 KB스타즈에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신한은행은 4일만에, 하나은행은 6일만에 경기를 가지며 다소 여유로웠던 일정이 이날 경기에선 두 팀에겐 오히려 악재가 됐다. 하나은행은 이날 무려 18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단 1개만 성공하고, 48개의 2점슛 시도에 14개만 넣는 등 필드골 성공률이 22.7%에 그쳤다. 신한은행도 여자농구에서 나오기 힘든 무려 52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지만,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며 끝까지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전반을 18-17, 1점차로 앞선 신한은행은 그나마 후반에 공격에서 물꼬가 터진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33-26으로 조금 더 스코어를 벌린 채 시작한 4쿼터에서 신한은행은 신이슬과 신지현이 번갈아 골밑 돌파와 3점포를 성공시키며 47-33으로 앞서갈 수 있었고, 경기 종료 2분 25초를 남기고 오른쪽 코너에서 홍유순의 3점포가 더해지면서 사실상 승부를 확정지었다. 올 시즌 팀의 완전한 주포로 거듭난 신이슬이 19득점-11리바운드의 더블더블로 공격을 이끌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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