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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8득점이라니? 싱겁게 끝난 '미리보는 챔프전', 대한항공 셧아웃 압승 → 선두 복귀…현대캐피탈 4연승 저지 [인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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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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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러셀이 팀 동료의 득점에 환호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22/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득점에 함께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22/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압승을 거두며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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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6라운드 첫경기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9, 25-16, 25-20)으로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올시즌 자타공인 남자배구 '2강'으로 꼽히는 두 팀이다. 경기전 기준 19승10패로 시즌 성적도 동일했다. 다만 승점에서만 2점 앞선 현대캐피탈(승점 59점)이 5라운드를 거치며 대한항공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던 상황. 3위 KB손해보험(승점 47점)과의 차이가 커 사실상 정규시즌 1,2위는 예약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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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두 팀의 상대전적도 2승2패인데다, 그 내용도 각각 셧아웃, 풀세트 접전을 주고받아 득실세트도 똑같았다. 말 그대로 이시대의 라이벌이 맞붙은, '미리보는 챔피언결정전'이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경기가 됐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뜻밖에도 허무하게 승부가 갈렸다.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선수들이 김민재의 서브에이스에 함께 환호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22/
세번의 세트 모두 테크니컬 타임아웃(8점, 16점) 점수에 대한항공이 선착했다. 특히 2세트는 대한항공이 한때 10점차까지 벌려나간 원사이드한 승부였다. 경기 내용 자체가 압도적이었다. 1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이 2세트 들어 급격히 무너졌고, 그 흐름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리그 7개팀 중 가장 먼저 20승(10패) 고지에 올라서며 승점 60점을 기록, 승점 추가에 실패한 현대캐피탈(승점 59점)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부상으로 빠졌던 정지석의 복귀 이후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8일전 5라운드 풀세트 접전 패배에 대한 설욕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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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최근 3연승을 달리며 1위로 올라섰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패배로 기세가 한풀 꺾이며 2위로 내려앉았다.

사진제공=KOVO
경기전 만난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시즌 전적만 봐도 팽팽한 경기가 예상된다"며 웃었다. 이어 "승패도 같고, 서브와 공격에서 서로를 많이 괴롭힐 수 있는 두 팀이다. 과감하되 이성적으로, 냉정하고 침착하게 플레이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볼 하나하나, 동작 하나하나가 중요한 경기다. 두 팀 모두 연속 득점을 따낼 힘이 있고, 한쪽으로 쏠릴 경우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모든 변수에 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한항공전은 언제나 중요한 경기인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만났다"면서 "선수들이 시즌을 치르면서 많이 성장했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고 이겨내는 방법을 어느 정도 터득한 것 같다. 특히 대한항공 같은 팀을 상대할 때는 클러치 상황에서 어떻게 집중력을 발휘마며 플레이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령탑 모두 정규리그 1위의 중요성에 대해 "V리그는 정규시즌 순위가 플레이오프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목표"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지금 가장 조심해야하는 건 부상이다. 체력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는 말도 같았다.

사진제공=KOVO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뜨거웠다. 세트 초반 9-5로 앞서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에게 고전하며 14-14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민재의 블로킹과 정지석의 한방으로 리드를 지켰다. 정지석이 1세트에만 7점을 따내며 팀 공격을 주도했고, 고비 때마다 상대 흐름을 끊는 에이스의 존재감까지 과시했다.

대한항공은 2세트 들어 라이벌전답지 않게 상대를 철저히 무너뜨렸다. 5-6으로 정지석의 퀵오픈으로 동점을 이뤘고, 이후 김민재의 까다로운 플로터 서브에 현대캐피탈 리시브진이 흔들리는 틈을 타 무려 연속 8득점을 따냈다. 순식간에 13-6, 17-7까지 차이를 벌려나갔다. 현대캐피탈은 바야르사이한 대신 손찬홍, 신호진 대신 이승준을 투입하며 흐름을 바꿔보고자 했지만 여의치않았다.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임동혁의 득점에 함께 기뻐하는 정지석, 러셀, 강승일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22/
대노한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과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는 헤난 대한항공 감독의 희비가 엇갈려서일까. 3세트는 치열한 일진일퇴 양상으로 전개됐다

13-13 동점에서 나온 현대캐피탈 황승빈의 서브범실이 터닝포인트였다. 이어 정지석의 블로킹, 현대캐피탈 레오의 범실, 한선수와 정지석의 서브에이스가 잇따라 상대 코트를 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지석은 서브에이스 1개가 모자라 트리플크라운 미수에 그쳤지만, 17득점(공격성공률 54.6%)에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2개의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5득점(성공률 44%)에 그친 러셀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해결했다. 현대캐피탈은 레오(14득점)가 분투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정지석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22/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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